伊 아레다 디 베로나 오페라 '투란도트' 내달 한국 무대

세계적인 야외 오페라 축제 오리지널 프로덕션
한국 솔오페라단 협력으로 내달 12~19일 공연
韓-伊 수교 140주년·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념
이소영 단장 "모두에게 열려 있는 오페라 되길"
  • 등록 2024-09-26 오후 5:18:34

    수정 2024-09-26 오후 5:18:34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솔오페라단은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를 오는 10월 12~19일 서울 송파구 KSPO 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세계적인 오페라 축제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의 오리지널 오페라 프로덕션으로 공연한다.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제작발표회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이탈리아문화원장, 에밀리아 가토 주한이탈리아 대사, 이소영 솔오페라단 단장, 스테파노 트레스피디 아레나 디 베로나 예술부감독, 투란도트 역 소프라노 전여진. (사진=솔오페라단)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제작발표회에서 이소영 솔오페라단 단장은 “2005년 창단한 솔오페라단은 그동안 많은 이탈리아 극장들과 협업했지만 이번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과의 협업은 더욱 특별하다”며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그리고 푸치니 서거 100주년의 의미를 담아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은 이탈리아 베로나에 있는 고대 로마의 원형극장에서 1913년부터 시작한 야외 오페라 축제다. 이번 공연에선 지난 6월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오페라 ‘투란도트’의 무대, 의상은 물론 지휘자, 연출가,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한국으로 그대로 옮겨와 무대를 재현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투란도트’는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오페라 연출가인 프랑코 제피렐리가 2010년 연출한 버전이다. 연출을 맡은 스테파노 트레스피디 아레나 디 베로나 예술부감독은 “제피렐리는 수많은 공연 인원을 자유자재로 지휘하면서도 세밀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은 뛰어나 연출가”라며 “내게 사명과도 같은 제피렐리의 작품을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말했다.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제작발표회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에밀리아 가토 주한이탈리아 대사, 이소영 솔오페라단 단장, 스테파노 트레스피디 아레나 디 베로나 예술부감독. (사진=솔오페라단)
‘투란도트’는 푸치니(1958~1924)의 유작으로 얼음처럼 차가운 투란도트 공주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투란도트 공주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공주는 잠 못 이루고)가 대중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에서 투란도트 역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올가 마슬로바, 옥사나 디카, 그리고 한국 소프라노 전여진이 맡는다. 칼라프 왕자 역은 마틴 뭴레, 아르투로 차콘 크루즈가 맡는다. 지휘자 다니엘 오렌이 무대를 이끈다.

이 중 전여진은 지난 6월 ‘아레다 디 베로나 페스티벌’의 개막 공연으로 먼저 선보인 ‘투란도트’로 이 축제에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건강 문제로 데뷔가 무산됐다. 이루지 못한 꿈을 한국에서 이루게 됐다.

전여진은 “이탈리아에서 12년 동안 유학하며 ‘아레나 디 베로나’에 출연하는 걸 꿈꿔왔는데 연습까지 다 마친 상황에서 위산 역류 증세와 함께 쓸개에서 담석이 발견돼 데뷔를 못했다”며 “힘든 여름을 보냈지만 대신 한국에서 ‘투란도트’로 데뷔할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게 기대에 부응하는 공연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제작발표회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이탈리아문화원장, 에밀리아 가토 주한이탈리아 대사, 이소영 솔오페라단 단장, 스테파노 트레스피디 아레나 디 베로나 예술부감독, 투란도트 역 소프라노 전여진. (사진=솔오페라단)
이날 간담회에는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미켈라 린다 마그리 주한이탈리아문화원장 등이 참석해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의미를 담은 이번 공연에 감사를 표했다.

가토 대사는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인 올해 ‘투란도트’를 한국에서 공연하게 돼 행복하다”며 “노래와 오페라를 사랑하는 두 나라 국민의 잠재된 공통점을 통해 두 나라의 우정이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피아노와 성악을 공부하면서 ‘아레나 디 베로나 페스티벌’의 공연을 한국에 선보이고 싶다는 꿈과 열망이 있었는데 그 꿈을 실현하게 돼 기쁘다”며 “모두에게 열려 있는 오페라인 만큼 많은 관객이 찾아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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