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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채권이다. 채권임에도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인 장기물이기 때문에 재무제표상에서 자본으로 분류된다. 대규모 시설 투자로 SK온의 재무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 자금 차입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찍는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 계열사에 대한 은행들의 대출 한도가 대부분 소진돼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외화채 및 원화채 발행,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등을 통해 자금 마련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만 SK온은 국내·외 채권시장을 통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 1월 100% 미국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 Battery America)를 통해 유로본드(RegS) 5억달러(6800억원)를 확보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3000억원 규모의 원화채를 찍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SK온은 이자 부담도 크고,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우려 섞인 시선이 크다”며 “SK그룹 내에서 SK하이닉스만 좋은 상황인데 그룹 전체를 지탱하기에는 무리”라고 답했다.
SK온은 지난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한 이후 줄곧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SK온은 매출액 1조6836억원, 영업손실 33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액(2조7231억원)은 38.1%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186억원)는 17배가량 커졌다. 완성차 업체의 재고 조정으로 인해 배터리 판매 물량이 감소 영향이 크다.
SK온은 올해 미국·유럽 등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에 필요한 7조5000억원 규모 설비투자(CAPEX)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6조7869억원을 집행한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설비 증설을 이어간다. 올해 집행될 설비투자비 대부분은 포드, 현대자동차와의 북미 합작법인(JV) 구축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는 “공장 안정화에 시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북미 증설효과 발현에 따른 본격적인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2026년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오는 2026년까지는 자본적지출에 따른 차입 규모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