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의 한 예술단체 직원 A씨는 이달 초순 지역 예술인들과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상상플랫폼 다목적홀 대관을 계획했으나 비용이 비싸 다른 곳을 알아봐야 했다. 하루 대관료가 358만원(부가가치세 포함)인데 이 단체가 행사 개최를 위해서는 무대 설치 등으로 2~3일은 더 빌려야 해서 대관료만 1000만원을 넘을 정도였다.
상상플랫폼은 문화·예술·관광 활성화를 위해 인천시가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인천관광공사에 출자한 곳인데 시민의 비용 부담으로 문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광공사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수탁해 운영하는 송도컨벤시아 전시장 대관료도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 인천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상상플랫폼 전경. (사진 = 인천관광공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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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인천 중구 내항 8부두의 복합문화관광시설인 상상플랫폼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자 지난 6월부터 다목적홀 대관을 시작했다. 다목적홀은 1598㎡ 규모로 공연, 전시, 플리마켓 등의 행사를 할 수 있다.
공사는 이곳의 하루 9시간 대관료를 1㎡당 2247원(임대료 1183원+관리비 860원+부가세 204원)을 적용해 358만원을 받고 있다. 일부 시민은 공공기관 운영 공간의 대관료가 비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사는 송도컨벤시아 전시장 임대료의 65% 수준으로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소유의 송도컨벤시아(전시 등 행사장)는 인천관광공사가 수탁해 운영한다. 공사는 ‘송도컨벤시아 운영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컨벤시아 내부 4208㎡짜리 전시장 하루 12시간 대관료를 1㎡당 2279원(임대료 1802원+예치관리비 270원+부가세 207원)을 적용해 959만원을 받는다. 상상플랫폼과 송도컨벤시아의 대관료가 1㎡당 각각 2247원, 2279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인천문화예술회관이나 인천아트플랫폼 대관료와 비교하면 다소 비싼 편이다.
인천시가 운영하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은 1만3975㎡짜리 대공연장의 하루 11시간 대관료가 65만2000원(임대료 59만3000원+부가세 5만9000원)으로 1㎡당 46원이다. 상상플랫폼 대관료의 48분 1 수준으로 저렴하다. 인천문화재단의 인천아트플랫폼 667㎡짜리 전시장은 하루 13시간에 13만원(임대료 10만원+냉난방비 3만원, 부가세 없음)이고 1㎡당 194원으로 저렴하다. 인천문화예술회관측은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대공연장은 지역예술인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문턱을 높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인천시민은 “문화예술회관이나 아트플랫폼처럼 상상플랫폼과 송도컨벤시아 대관료를 낮춰야 시민이 이용하기에 부담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송도컨벤시아 전시장 임대료에 비해 상상플랫폼은 65% 수준으로 저렴하다”며 “송도컨벤시아와 상상플랫폼은 관리비 요율 체계가 달라 대관료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송도컨벤시아 전시장은 코엑스, 킨텍스보다 저렴하게 대관료를 정해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