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자 자리 되찾으려는 日…산업육성 전략은

트렌드포스, 일본 반도체 허브 발굴에 주목
규슈·도호쿠·홋카이도서 팹 짓고 R&D 강화
JASM·라피더스 토대로 국내외 업체와 시너지
  • 등록 2023-11-02 오후 4:29:39

    수정 2023-11-02 오후 4:29:39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인공지능(AI) 수요가 점차 늘어나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칩4 중 하나인 일본도 미래 준비를 위한 반도체 투자 및 첨단공정 제조 마련에 한창인 모양새다. 특히 국책기업인 라피더스와 TSMC 등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림으로써 첨단 파운드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TSMC, 소니, 덴소의 합작법인 JASM이 일본 구마모토현에 건설 중인 제1공장 조감도. (사진=JASM)
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일본이 반도체 산업 재편을 위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일본의 잠재적 반도체 허브로 규슈, 도호쿠, 홋카이도 등 지역을 지목했다.

먼저 규슈에는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의 구마모토 공장을 담당하는 일본 자회사 JASM이 있다. JASM은 소니와 덴소, TSMC의 합작법인으로 공장이 준공되면 오는 2024년 12월부터 12인치 웨이퍼 월 4만5000장을 생산할 계획이다. TSMC는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 건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포스는 “그외에도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규슈 지역에 자리잡으며 규슈는 실리콘 아일랜드라는 별칭을 얻었다”고 했다. TSMC의 내년 팹 가동에 맞춰 도쿄일렉트론과 같은 일본 기업뿐 아니라 램리서치와 ASML 등 글로벌 기업들도 몰려들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또 “소니의 기존 카메라 이미지센서(CIS) 공장에 인접한 전략적 위치와 소니의 JASM 지분을 고려할 때 반도체 제조 및 패키징, 테스트 기술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홋카이드의 경우엔 일본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하는 국책 파운드리 업체인 라피더스의 첫 파운드리 공장이 지어지고 있다. 라피더스는 2나노 최첨단 반도체 양산에 주력함으로써 TSMC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파운드리 시장을 추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트렌드포스는 “일본 정부의 계획에 따라 라피더스는 첨단 소재·장비 업체들을 홋카이도로 몰려들게 해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R&D 상당 부분을 미국 IBM과 협력해 첨단 반도체 제조를 선도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라피더스와 협력하는 미국 IBM의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웨이퍼 이미지. (사진=IBM)
트렌드포스는 이어 일본 도호쿠 지역을 반도체 거점으로 꼽았다. 대만 파운드리 3위 업체인 PSMC는 센다이에 12인치 웨이퍼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닛케이 등 외신은 해당 지역에 반도체 수요가 많은 자동차 공장이 몰려있고 공업용수와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도호쿠 대학이 반도체 재료연구 분야 내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기금을 3조4000억엔(약 30조5000억원)가량 증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TSMC와 라피더스 등이 추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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