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미슐랭 식당 40% 망하게 하는 '별의 저주' 대체 뭐길래?

런던대 경영학 교수 분석
2019년 기준 뉴욕 ''미슐랭'' 식당 40% 폐업
"재료비·인건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 등록 2024-09-25 오후 6:03:17

    수정 2024-09-25 오후 6:03:17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프랑스의 미식평가 등급인 ‘미슐랭(미쉐린) 스타’를 받는 식당들이 대중성은 올라가지만 이에 따른 반대 급부가 만만치 않아 ‘별의 저주’란 말이 나오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
24일(현지시간)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런던대 경영학과 대니얼 샌즈 교수는 2000년부터 2014년까지 뉴욕에 개업한 식당 가운데 뉴욕타임스(NYT) 미식란에 소개된 가게들의 업황을 조사해 발표했다.

연구결과 2019년 기준 프랑스의 미식평가 등급인 ‘미슐랭 스타’를 받은 식당의 경우 10개 중 4개꼴인 40%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의 입지나 가격, 음식의 종류 등을 고려해 분석을 진행했을 경우에도 폐업률에 있어 변화는 발생하지 않았다.

샌즈교수에 따르면 미슐랭 별을 새롭게 받을 경우 기존보다 구글 검색이 평균적으로 3분의 1가량 상승할 만큼 대중성이 올라간다. 그러나 올라간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식당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일례로 미슐랭 별을 받으면 재료비 등의 연쇄 상승효과가 발생하고 요리사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경영 구조가 취약해진다.

이코노미스트는 “비단 요식업계만이 이 같은 ‘별의 저주’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영인 전반에서도 수상 이후 실적이 하락하거나 경쟁자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슐랭 식당에만 한정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스타’ 경영인들에게서도 보인다는 지적이다. ‘스타’ 경영인들의 경우 본업에 집중하기보다 집필이나 다른 외부 활동에 번다한 경우가 많아 이는 종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위험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잡지는 “미슐랭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최고의 영광이겠지만, 사업 측면에 있어서는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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