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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의 지난달 수출액이 글로벌 수요 확대와 엔화 약세 여파로 두자릿수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액이 더 늘며 무역수지 흑자폭은 줄었다.
일본의 7월 수출액이 6조4949억엔(약 67조2300억원)으로 전년 7월보다 13.4% 늘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17일 일 재무성 무역통계속보치를 인용해 보도했다. 8개월 연속 전년 수치를 웃도는 수치다.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미국 수출이 꾸준히 늘며 전체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흑자폭은 줄었지만 전망치는 웃돌았다. 닛케이 QUICK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평균은 수출 13.2% 증가 수입 17.2% 증가로 3800억엔 흑자였다.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연합(EU), 아시아 등 주요 지역 모두 증가했다. 미국 수출은 11.5% 늘어난 1조3187억엔, 대형 다목적스포츠차량(SUV)을 중심으로 한 자동차와 반돋체제조장비, 항공기용 엔진 등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아시아지역 수출은 14.8% 늘었다. 한국은 집적회로(IC), 중국은 액정 등 스마트폰 관련 부품 수출이 두드러졌다. 중국 스마트폰도 고급화하면서 일본산 부품 사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EU 수출도 8.3% 늘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과 자동차 부품 생산을 위한 금속가공기계 등의 독일 수출이 늘었다.
수출·수입액이 모두 큰 폭 늘어난 것은 환율 영향도 있다. 일 재무성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엔 약세 기조여서 엔화 환산 수출·수입액이 모두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맘땐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가결 여파로 달러·유로가 약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엔화가 강세였다. 엔화 가치는 올 7월에는 지난해보다 9%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