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하루 앞둔 싸이월드, 대표 구속 여부에 '촉각'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12일 '임금체불' 혐의 선고
법정구속시 회생 가능성↓…데이터 복구 우려도
"결과 어떻든 서비스·데이터 백업시킬 것"
  • 등록 2020-11-11 오후 4:42:46

    수정 2020-11-11 오후 4:42:46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직원 임금을 체불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제완(57) 싸이월드 대표의 1심 선고 결과가 내일(12일) 나온다. 경영난으로 직권폐업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는 싸이월드에게 중대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전제완 대표가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될 경우 그동안 추진해오던 싸이월드 투자유치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내일 1심 선고 결과 관심…구속시 싸이월드 인수 ‘빨간불’

서울동부지법은 12일 오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제완 대표의 1심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그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한 바 있다.

전 대표가 싸이월드를 인수한 2016년 이후 싸이월드는 지속적인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결국 지난해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졌고, 퇴사한 직원들의 고발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에는 홈페이지 접속 불가 상태가 이어지며 서비스 중단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전 대표는 계속되는 자금난에도 싸이월드 서비스를 유지하겠다며 회사 매각을 위한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임금체불 재판이 시작된 뒤 지난 7월 전 대표는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코스닥 상장사 인수 작업을 논의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결심공판이 진행된 지난달 22일에는 새로운 상장사와 인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가 되면 인수된 데서 (직원들) 급여를 지급할 것”이라며 선고 전 인수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아직 이렇다 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대로 전 대표가 임금체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 싸이월드 회생이 어려워질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 유치에 매진하던 전 대표가 구속될 경우, 회사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하반기에 퇴사한 직원들이 전 대표를 고발한 건에 대해서도 추가로 기소가 이뤄지며 전 대표 앞에는 ‘또 다른 재판’이라는 장벽도 기다리고 있다. 직원들의 퇴사 시기가 각각 달라 하반기 퇴사자들의 고발 건이 같은 사건으로 병합되지 않고 최근에서야 재판에 넘겨졌다.

오는 12일 만료 예정이던 싸이월드 도메인 주소가 내년 11월 12일까지로 연장됐다. (사진=한국인터넷진흥원 도메인검색서비스)
데이터 복구 우려도…전 대표 “선고 어떻든 데이터 돌려줄 것”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역시 난감한 상황이다. 싸이월드가 인력과 재원을 투입해 이용자 3200만명의 데이터를 복구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매각하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나 싸이월드가 인수되지 않은 채 전 대표가 구속될 경우 싸이월드 데이터 복구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전 대표는 구속수감 등 상황으로 투자가 유치되지 않을시 과기부와 협의해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과기부의 제안에 따라 오는 12일 만료 예정이던 싸이월드 도메인 주소를 2021년 11월 12일까지로 1년 연장하기도 했다. 앞서 도메인 만료를 앞두고 아무런 연장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일각에서는 데이터 백업도 되지 않은 채 홈페이지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도메인 주소가 연장되며 다시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전 대표는 11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더 이상 가능성이 없어지면 싸이월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과기부와 협의해 데이터를 복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속이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 종료 여부를) 결정해야겠지만 인수와 데이터 백업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선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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