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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법은 12일 오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제완 대표의 1심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앞서 검찰은 그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한 바 있다.
전 대표가 싸이월드를 인수한 2016년 이후 싸이월드는 지속적인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결국 지난해 직원들의 임금체불 문제가 불거졌고, 퇴사한 직원들의 고발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에는 홈페이지 접속 불가 상태가 이어지며 서비스 중단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전 대표는 계속되는 자금난에도 싸이월드 서비스를 유지하겠다며 회사 매각을 위한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임금체불 재판이 시작된 뒤 지난 7월 전 대표는 “이름을 들으면 알 만한 코스닥 상장사 인수 작업을 논의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아직 이렇다 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대로 전 대표가 임금체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면 싸이월드 회생이 어려워질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 유치에 매진하던 전 대표가 구속될 경우, 회사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하반기에 퇴사한 직원들이 전 대표를 고발한 건에 대해서도 추가로 기소가 이뤄지며 전 대표 앞에는 ‘또 다른 재판’이라는 장벽도 기다리고 있다. 직원들의 퇴사 시기가 각각 달라 하반기 퇴사자들의 고발 건이 같은 사건으로 병합되지 않고 최근에서야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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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표는 구속수감 등 상황으로 투자가 유치되지 않을시 과기부와 협의해 이용자들이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최근 과기부의 제안에 따라 오는 12일 만료 예정이던 싸이월드 도메인 주소를 2021년 11월 12일까지로 1년 연장하기도 했다. 앞서 도메인 만료를 앞두고 아무런 연장 조치가 이뤄지지 않자 일각에서는 데이터 백업도 되지 않은 채 홈페이지가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도메인 주소가 연장되며 다시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전 대표는 11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더 이상 가능성이 없어지면 싸이월드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과기부와 협의해 데이터를 복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속이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 종료 여부를) 결정해야겠지만 인수와 데이터 백업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선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돌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