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부사장 나왔다”...삼성금융계열사 임원 세대교체(종합)

성과주의 인사 원칙…우수 인재 과감히 발탁
직급 단순화, 전무 없애고 부사장으로 통일
  • 등록 2021-12-13 오후 5:07:15

    수정 2021-12-13 오후 8:54:34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삼성금융계열사들이 CEO(최고경영자) 인사에 이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40대 부사장을 발탁하고, 전무 직급을 과감하게 없애는 등 연공서열에 상관없이 우수 인재를 적극적으로 선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13일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은 일제히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먼저 삼성생명은 이날 부사장 4명과 상무 7명 등 총 11명을 승진시켰다. 신임 부사장에는 김우석 금융경쟁력제고T/F 담당임원 상무, 박준규 글로벌사업팀장 상무, 홍선기 디지털혁신실 상무, 홍성윤 보험운영실장 상무가 올랐다.

삼성화재도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배성완 GA1사업부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하고 상무 8명을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배 신임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1992년 12월 삼성화재에 입사했으며, CPC기획팀장, 경기사업부장, GA1사업부장 등을 맡아왔다.

삼성카드도 이날 장재찬 금융신사업본부장을 부사장으로 임명하고, 3명을 상무로 승진시키는 등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장 신임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대건고, 한양대 학·석사를 졸업했다. 2000년 삼성카드에 입사해 마케팅담당, 금융영업담당, 금융서비스담당, 금융신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삼성증권은 이종완 경영지원실장과 조한용 삼성자산운용 고객마케팅부문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부사장 2명, 상무 3명 등 총 5명을 승진시켰다. 삼성자산운용 또한 하형석 기금사업부문장과 하지원 삼성생명 자산PF운용팀장을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삼성금융계열사 인사는 ‘세대 교체’와 ‘성과주의’로 요약된다.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성과가 뛰어나고 역량이 우수한 인재를 과감하게 발탁한 것이다.

특히 50대 후반이 즐비하던 부사장 직급에 40대 인사를 넣은 것도 눈에 띈다. 이번에 삼성생명 부사장에 오른 박준규 글로벌사업팀장은 1975년생으로 올해 46세로, 삼성금융계열사 부사장 중 가장 젊다. 박 신임 부사장은 미국 MIT대 석사 출신으로 2016년 기획재정부 국제기구과장을 거쳐 삼성생명 전략투자사업부장과 글로벌사업팀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박준규 삼성생명 신임 부사장.
또한 삼성금융계열사는 이번에 전무직급을 과감하게 없앴다. 젊고 유능한 경영진을 조기에 배출하기 위해 직급체계를 단순화 한 것이다. 기존에 상무-전무-부사장으로 이어지던 직급체계를 상무-부사장으로 단순화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 앞선 금융사CEO인사 때는 ‘뉴(New) 삼성’보다는 안정을 찾으려는 모습이었다”며 “이번 임원인사 때는 성과주위 위주로 적극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루려는 노력이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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