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에도 내수 우려 커…한은, 1월 추가 인하 시사할 것"

노무라證 "노동시장 냉각, 소비 회복에 부정적"
"내수 우려·성장 불확실성↑…11월 ''비둘기파적 동결'' 전망"
  • 등록 2024-11-14 오전 11:15:05

    수정 2024-11-14 오전 11:15:05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한국은행이 이번달 기준금리 결정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기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내 내수 부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단)


노무라증권은 13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10월 고용동향’ 결과를 분석한 결과 총 임금 소득 증가율이 3분기 3.7%에서 4분기 3.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은의 통화정책에서 내수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둔화로 실질 임금 상승률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소비자들은 명목 소득을 기준으로 지출을 계획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임금 소득 증가율 둔화가 향후 몇 달 동안 국내 소비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한은은 여전히 주택 가격과 외환시장 안정에 집중하고 있지만, 성장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금융과 성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수출 성장 동력이 둔화되고 트럼프 2.0 기간 동안 예상되는 관세 정책으로 한은은 국내 경제의 발전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11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은이 미국 대선 이후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1월 인하를 암시하며 비둘기파적인 동결을 결정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년 1월과 4월 각각 25bp(1bp= 0.01%포인트)씩 내리고 후년에 추가로 25bp 인하해 2026년 말까지 2.50%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한편,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84만 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8만 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대를 밑돈 것은 넉달만에 처음이다. 도소매업과 건설업에서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 실업률은 2.3%로 1년 전과 비교해 0.2%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수는 67만 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만 1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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