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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계절조정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의 3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0.6%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말 발표된 속보치(0.6%)와 동일했다. 지난 1분기(0.3%)와 2분기(0.6%)에 이은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이다. 전년동기대비로도 1.4% 성장했다. 앞선 속보치(1.4%)와 같다.
앞선 잠정치와 속보치가 수치는 같았으나 성장 내용 면에선 부정적인 측면이 추가됐다. 수출과 수입, 건설투자 등 일부 지표가 악화했다. 잠정치는 속보치에서 활용하지 못했던 자료를 추가로 반영해 구한 값이다.
수출이 반도체,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3.4% 늘어 전분기 역성장(-0.9%)에서 플러스(+) 전환했지만, 속보치(3.5%)보다 줄었다. 수입도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3% 증가해 1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됐으나, 이 역시 속보치(2.6%)보다 내렸다. 다만, 수입이 수출보다 속보치 대비 더 크게 내리면서 순수출 성장의 GDP 기여도는 0.5%포인트로 속보치(0.4%포인트)보다 올랐다.
소비는 속보치와 비슷했지만, 기여도는 줄었다. 민간소비는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을 중심으로 0.3% 늘어 한 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속보치(0.3%)와 같았다. 하지만 소비 성장 기여도는 0.1%포인트로 집계되며 속보치(0.2%포인트)보다 줄었다. 정부소비는 0.2% 늘어 속보치(0.1%)보다 개선됐다. 정부소비 성장 기여도는 0.0%포인트로 속보치(0.0%포인트)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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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올해 연간 1.4% 성장을 자신했다. 최정태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순수출·내수·민간·정부 성장 기여도가 모두 증가 전환한 것을 고려하면, 성장의 질이 괜찮다”며 “설비투자·정부소비 등 부문별 숫자가 지난 속보치 발표 당시보다 개선돼 올해 성장률이 1.4%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개인신용카드 사용이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소비는 완만한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이 회복하는 흐름이고, 대(對)중국 수출도 완화돼 수출 개선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부장은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수출과 생산이 2분기 연속 전기대비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반도체 업황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연간 성장률 1.4% 달성을 확실시한 바 있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아직 한 달이 남아 변할 수 있겠지만 IT 수출이 호재를 보이고 있어 예측대로 올해 성장률 1.4%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