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믿습니다"…2달새 116% 폭등한 '이 주식'

트럼프 취임 D-7…美대선 이후 2배 급등
민간 교도소 업체 GEO그룹 주가 美대선후 116%↑
코어시빅도 68%↑…대규모 이민자 추방에 수혜
상승세 지속 여부는 단속 규모·기간 등 확인해야
  • 등록 2025-01-14 오후 3:39:17

    수정 2025-01-14 오후 8:54:3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명 ‘교도소주’가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10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더글러스 동쪽의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건설한 국경 장벽의 일부가 보이고 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자의 약 40%를 수용하는 민간 교도소 기업 GEO그룹의 주가는 이날 주당 30.6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 대선 전날인 작년 11월 4일 종가(14.18달러) 대비 116.2% 폭등한 가격이다.

이 회사는 1984년 설립된 미국 부동산 투자신탁 회사로, 미국 내 43개를 포함해 전 세계 각국에서 총 107개의 구금·교정시설을 소유 또는 운영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64%가 교도소 운영에서 나오며, 이 가운데 22%가 ICE와의 계약에서 발생한다.

또다른 민간업체 코어시빅(CoreCivic)의 주가는 주당 22.0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도 지난해 11월 4일(13.19달러) 이후 67.5% 급등했다. 코어시빅은 1983년 설립된 사설 교도소 운영업체로, 미 전역에서 교도소 및 교정시설을 두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취임 직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 8월에 서명한 ‘민간 교도소 사용 단계적 폐지’ 행정명령을 폐기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엔 두 회사의 주가 변동이 거의 없었다. ICE가 매일 평균 5만명 이상을 구금했음에도 수용소의 91%를 채우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트럼프 2기에선 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수용 용량으론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대규모 불법 이민자 추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서다. 실제 GEO그룹과 코어시빅은 현재 구금 시설을 확장하고 있다.

2023년 ICE가 단속한 이민자의 90% 이상은 민간 시설에 구금됐다. 또 ‘국경 차르’로 임명된 톰 호먼은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정책을 추진하려면 최소 10만개가 넘는 침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를 종합하면 수용 용량이 100%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뜻으로 읽힌다.

다만 이들 기업의 주가가 더 오를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민자 추방 규모가 예상을 밑돌 경우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반면 단속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재임 기간 내내 지속된다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2022년 기준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수는 1100만명에 달한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선 4년 동안 54만 5000명이 추방됐다.

호먼은 불법 이민자 단속·추방 규모와 관련해 “(생각하고 있는 구체적인) 숫자는 없다. 불법으로 이 나라에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체포하고 싶을 뿐”이라며 “불법 입국은 명백한 법 위반이며 범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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