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아동보호 강화…모든 어린이 콘텐츠 '유튜브 키즈'로

유튜브 키즈, 어린이 콘텐츠 특화 플랫폼으로 콘텐츠 선별돼
어린이용 동영상에 한해 다음 동영상으로 넘어가는 기능도 제한
아동 콘텐츠 수익성 높아지며 악용하는 사례많아
  • 등록 2019-06-20 오후 6:52:12

    수정 2019-06-20 오후 6:52:12

유튜브 키즈앱 화면 캡처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가 어린이용 동영상을 ‘유튜브 키즈’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유튜브에서 아동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유튜브는 어린이용 콘텐츠를 독립된 유튜브 키즈앱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어린이용 프로그램에 한해서는 동영상이 끝나면 자동으로 다른 동영상이 재생되는 기능을 끄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유튜브 키즈는 지난 2015년 출시된 앱으로 어린이 콘텐츠 특화 플랫폼이다. 콘텐츠가 선별돼서 올라오며 부모가 자녀의 사용을 제한하는 기능도 있다.

앞서 유튜브가 13세 미만 미성년자 혼자 실시간 방송을 하지 못하게 정책을 바꾼지 2달만에 새로운 아동보호 정책을 내놓은 것이다. 유튜브는 미성년자가 등장하는 동영상의 댓글 사용을 중지하고 온·오프라인에서 악용될 수 있는 위험 수위 동영상은 추천 목록에서 제한하는 등의 정책도 실행중이다.

이처럼 유튜브가 잇달아 유아 관련 정책을 도입한 것은 최근 유튜브에서 13세 미만 아동이 가장 수익성 높은 콘텐츠로 부상하면서다.

IT 전문매체 와이어드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동안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동영상 20개 중 12개 동영상이 어린이용 동영상이었다. 그 중 코코멜론(Cocomelon)에서 올린 동요 “The Boo Boo Song”는 2261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유튜브 프리미엄 쇼 “Step Up: High Water”의 조회수와 1만 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와이어드는 이 동영상은 최대 1020만 달러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19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거느리며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채널 중 하나로 꼽히는 ‘라이언즈 토이 리뷰(Ryan Toy Review)’채널도 올해 7살이 된 어린이가 진행한다. 라이언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영상 작년 연간 11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렇듯 유튜브의 파급력이 높은 만큼 소아성애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아동 및 미성년자 동영상을 악용하는 사례도 많아 충분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 버크먼클라인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용자들이 플랫폼 내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기 위해 소아성애자에게 13세 미만의 아동 영상을 추천해줬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심지어 소아성애자들에게 브라질의 한 10세 소녀가 수영복을 입고 친구와 놀고 있는 동영상을 추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평범한 영상이었지만, 시청하던 영상 혹은 함께 추천한 영상에 따라 평범하지 않게 여겨 질 수도 있다

이에 유튜브 측은 “우리는 아이들에 관한 한 더 집행에 유의를 하고 문제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유튜브는 어린이 사생활 보호 법률 위반 혐의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 아동 온라인 사생활 보호법(COPPA)은 13세 미만 이용자들의 정보를 추적하거나 이들을 표적으로 한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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