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AI교과서 신중 검토…특채교사 책임 물을 근거 없어"[2024국감]

"판결문에 교사들 향후처리 언급 無…귀책 판단 못해"
"조희연 전 교육감 '85점'…수백억 보궐선거는 유감"
  • 등록 2024-10-22 오후 4:47:33

    수정 2024-10-22 오후 4:56:56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정근식 서울교육감은 내년부터 초·중·고교 과목별로 순차 도입되는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에 대해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교육감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시교육청·인천시교육청·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고 의원은 “정 교육감이 후보 당시에는 AIDT 도입을 유예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당선 후에는 초·중 1개학년 정도 도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하셨다. 입장 변화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교육감은 “AIDT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다”며 “신중하게 검토·도입해야겠다는 입장은 선거기간 중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AIDT 도입은 서울교육청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교육부를 비롯해 11월 중 시도교육감 협의회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토의해 더 나은 결론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임기 중 채용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해직교사들의 직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근무 중인 교사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법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특별채용된 전교조 해직 교사의 당연퇴직 처리 예정 여부’를 묻자 정 교육감은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존중해야 하지만 (판결문에는) 특채 대상자들의 향후 처리 등에 관련한 언급이 없고 이들의 귀책사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조희연 전 교육감은 유죄 판결을 받았지만 근무 중인 교사 3명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근거가 별로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후임 교육감으로서 조 전 교육감에게 몇점을 줄 수 있느냐’는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100점 만점에) 85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사람마다 다른데 격려·수고했다는 의미도 약간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 전 교육감은) 혁신 교육을 통해 공교육 정상화와 창의·미래형 교육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다. 또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혁신 교육이라는 말이 추상적이고 모호해 서울 시민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10년간의 (조 전 교육감의) 노력이 바탕이 돼 새롭게, 많은 시민의 요구에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 전 교육감의 직 상실로 수백억원의 세금을 들여 이번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것에 대한 의견을 묻는 김 의원에게 “안타깝고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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