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조합원 표심’ 달린 한강 조망…‘스카이브릿지’ 실현 가능성은

현대건설, 스카이브릿지 제시…"한강·남산 조망"
과거 스카이브릿지 제동 사례에 우려 제기
"서울시 건축심의 거쳐야…계획 수정 가능성도"
삼성물산, 조합원 100% 한강조망권 강조
  • 등록 2024-12-27 오후 6:12:15

    수정 2024-12-27 오후 6:57:14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건설업계 1,2위인 삼성물산(028260)과 현대건설(000720)이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강 조망을 얼마나 만족시킬지가 최종 투표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조합에 제안한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27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한남4구역 일대 인근에 홍보관을 꾸리고 조합원들에 자사 건설 제안을 설명하는 데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네거티브 공방은 물론 한강 조망을 얼마나 구현할지에 대한 공약 소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강 조망은 주거환경뿐 아니라 시세차익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현대건설의 경우 최상층 스카이커뮤니티인 스카이브릿지를 내세우고 있다. 한남4구역에 3개동을 연결하는 190m 브릿지와 2개동을 연결하는 110m 브릿지 등 총 300m 길이에 달하는 공간이다. 이를 통해 한강 조망은 물론, 거주민들에게 휴식과 소통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게 현대건설 계획이다. 또한 자하 하디드의 철학을 반영한 곡선 디자인이 적용됐고 한강과 남산 등 인근을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물산 역시 현대건설의 스카이브릿지가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는 흑석9구역의 경우 서울시 심의에 따라 스카이브릿지 설계변경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잠실5단지 역시 70층 높이에 계획한 스카이브릿지에 제동이 걸렸다. 이때문에 조합원들 사이에선 현대건설이 제안한 스카이브릿지가 구현되느냐가 투표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건설이 한남4구역 내 스카이브릿지를 계획대로 추진하기 위해선 서울시 건축심의 절차를 다시 밟아야한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건축심의위원회가 주변 경관을 검토해 정성적으로 판단할 사항”이라며 “수용 여부에 따라 계획이 수정될 수 있다”고 했다.

현대건설 측은 “현대건설 스카이브릿지 설계가 서울시 건축 심의를 통과할 수 없다고 트집을 잡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서울시는 3개 동 스카이브릿지를 막지 않았다. 그저 사람이 정주(定住·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삶)해선 안 된다고 했을 뿐이다. 커뮤니티 용도로는 얼마든지 활용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한강 조망 가능 가구를 1652가구로 늘려 조합원 1166명 모두가 한강조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강 뷰에 따른 가치 상승 역시 조합원 이익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조합은 원안 설계 검토 결과 가시각을 포함한 한강 조망 최대치가 1052세대라며, 주변 개발 상황에 따라 실제 한강 조망 세대수는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존 1052세대에 600세대 추가 확보를 약속한 삼성물산의 제안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양사 홍보관은 시공사 선정을 총회가 계획돼 있는 다음 달 18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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