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차 귀국한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26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먼저 자신감을 강조했다.
미국의 전략적 상대로서의 우리나라의 중량감과 국제사회를 무대로 한 일본과의 과거사 관련 외교전(戰)에서 전혀 불리할 것이 없다는 것이 안 대사의 설명이다.
미국 내 한일 역사에 대한 인식은 ‘우리 편’
안 대사는 지난해 4월에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시 한일 간 역사문제에 있어 선결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과거를 있는 그대로 공정하고 정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첫번째”라고 했던 말을 상기시켰다.
안 대사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끔찍하고 충격적인 일이었다고 했다. 대통령이 그 이상의 표현을 쓰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후 미국 행정부 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과 다른 (취지의) 발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미국 의회에서도 한일 역사 문제에 있어 대단히 우리가 볼 때 도움이 되는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해 예산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위안부 문제 결의안의 이행을 언급했던 점과 고노담화 검증위원회에 미국 국회의원 18명이 ‘제대로 된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연명 서한을 보낸 점을 예로 들었다.
“美 한국의 전략적 가치 높게 평가…자신감 가져야”
안 대사는 “대한민국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미국은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냉전 시대 이후 국제사회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하는 국가(indispensable nation)가 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외교적 목표로 삼고 있고, 이를 위해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 대사는 “(미국이 상정하는)첫 번째 그룹은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나라들”이라며 “대서양 넘어 나토(NATO)와 태평양 건너의 한국, 호주, 일본은 이슈에 따라 협력하는 파트너 관계를 넘어 전략적 동맹관계”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도 객관성을 인정 받는 각종 보고서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안 대사는 “미국 의회조사국(CRS)에서 최근에 나온 보고서를 보면 2008년 이후에 우리가 영유하고 있는 한미관계는 그전 어느 때보다도 긴밀한 관계라는 내용이 있다”면서 “이게 지금 워싱턴에 일반적인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 의회 연설, 세계 시민 기대에 부응해야”
안 대사는 다음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방미시 예정된 미국 의회연설 배경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의 수상이 의회 연설을 하겠다고 요청했을 때 미국이 국익에 따라 어떤 판단을 할 것인지는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바마 대통령이 이야기했다시피 역사 문제는 있는 그대로, 공정하고 정직하게 받아들여야지 해결되는 것이지 미워한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안 대사는 “이렇게 대단히 귀중한 시기에 대단히 귀중한 기회를 갖게 되는 지도자들이 우리 국민들과 세계 시민들의 기대에 부흥하는 그런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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