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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편의점 업계에서 빼빼로데이는 밸런타인·화이트데이, 설·추석 명절과 함께 연중 5대 대목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11월 초부터 관련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지만 올해는 지난달 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인해 관련 마케팅을 전면 중단했다.
편의점 GS25는 당초 지난 2일부터 전개키로 했던 홍보물 부착 및 점두 진열 등 빼빼로 관련 판매촉진 행사를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 2~11일까지 빼빼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다른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 역시 빼빼로 매출이 각각 43.6%, 6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각 편의점들은 이태원 참사 이전 준비했던 컬래버레이션 차별화 제품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별도 마케팅 없이도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빼빼로데이가 금요일이었다는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부재에도 기대 이상의 빼빼로데이 매출이 발생하면서 편의점들은 올해 연간 실적 개선에도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엔데믹 전환 이후 올해 3분기까지 견조한 실적을 내왔던 편의점 업계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4분기에도 빼빼로데이의 안정적 성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CU는 올해 1~3분기 매출액 5조6665억원, 영업이익 2001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각각 12.5%, 33.6% 개선됐다. 같은 기간 GS25 역시 매출액은 7.5% 증가한 5조7921억원, 영업이익은 0.4% 소폭 감소한 1759억원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 중인 이마트24,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분위기를 잇고 있는 세븐일레븐 역시 빼빼로데이 성과에 힘입어 연간 흑자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빼빼로데이에 이어 카타르 월드컵 특수가 이어져 맥주나 와인 등 주류와 안주 등 간편식 매출 수요가 기대돼 4분기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