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미·중 무역협상, 다른 회원국 이익침해하는지 살펴볼 것"

국금센터 "중국의 미국상품 수입 확대시 韓 타격"
  • 등록 2019-04-05 오후 4:59:31

    수정 2019-04-06 오전 11:48:35

△로베르토 아제베토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장이 4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세계무역기구(WTO)가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다른 회원국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은 이날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WTO의 가장 큰 목적은 각 회원국의 행동이 다른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지는 않는지 살펴보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현재로서 미·중 무역합의안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면서도 “만약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가 다른 국가의 이익을 침해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면 회원국들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WTO는 세계무역질서를 세우는 역할을 하는 국제기구다. 회원국들이 협정을 잘 이행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하고, 향후 무역 분쟁이 발생 했을 경우 중재권을 가진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의 마침표를 찍기 위한 막바지 협상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4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합의문 초안에는 중국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2025년까지 반도체·전기기기, 자동차 및 부품, 원유, 천연가스, 대두, 의약품 등 기술 및 에너지, 농산품 분야에서 약 1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상품을 구매하기로 했다. 또 중국 내에서 영업하는 미국 기업들의 소유권을 100% 인정하기로 했다. 중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미국은 패널티를 부과할 수 있다.

중국이 미국 제품을 확대 수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 수출 비중이 큰 다른 나라들을 중심으로 영향이 파급될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의 대미 수입 확대에 따른 신흥국 영향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수출 규모가 감소하는 나라로 대중 수출 비중이 높고 중국에 특화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는 우리나라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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