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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연결제무재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142조5275억원으로 전년(117조6106억원) 대비 21.2%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6조6789억원)보다 47.0% 증가한 9조 8198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제네시스와 SUV 차량 중심의 글로벌 판매 호조와 함께 판매 대금을 달러로 받는 업종 특성에 따른 고환율 반사이익까지 보면서 전년도에 세웠던 역대급 실적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지난 한해 현대차가 국내외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394만2925대다.
현대차 관계자는 “4분기 들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도 회복됐다”며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에만 국내외에서 총 103만 8874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8.1% 증가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판매 강세를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9만 2049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는 이번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2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증가한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2년 연간 배당은 중간 배당 1000원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주당 7000원으로 책정됐다. 또 주주가치 증대와 주주들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중 발행주식수의 1%에 해당하는 주식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적극 공략”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시장에 대해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이 주된 불안 요인이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판매목표는 전년보다 54% 증가한 33만대”라며 “주요 신차로는 신형 코나 EV와 아이오닉 5 N 등이 있으며, 아이오닉 6가 글로벌서 본격적으로 판매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및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올해 R&D 투자 4조2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7000억원 등 총 10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국내 완성차업계의 주요 리스크로 꼽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에 대해서는 “리스 프로그램을 활용한 차량의 비중을 적극 확대하겠다”며 “현재 5% 수준의 전기차 리스 비중을 30% 이상 수준으로 확대해 판매채널을 다변화하며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IRA는 자국 내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대해 ‘북미 최종 조립’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기로 명시하고 있다. 다만 렌터나 리스차량 등의 상업용 전기차는 이런 요건과 상관없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해 현대차는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