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용률 개선됐지만…가사·육아 부담에 결혼·출산 `언감생심`

여가부·통계청,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발표
지난해 여성 고용률 0.1% 상승…남성은 0.4% 하락
女임시 근로자 비중 2배·경력단절 1만 명 이상 증가
결혼·출산 포기하거나 안정적인 공무원으로 몰려
  • 등록 2019-07-01 오후 3:58:25

    수정 2019-07-01 오후 3:58:25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비율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사·육아 부담에 대한 질적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성들은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하거나 부담이 적은 공무원 직종으로 몰리고 있다.

1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고용률이 50.9%로 1년 전(50.8%)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해 같은 기간 고용률이 0.4%포인트 하락한 남성과 대조를 이뤘다. 남녀 고용률 차이도 2003년 24.7%포인트에서 15년 새 19.9%포인트로 좁혀졌다.

그러나 남녀 고용의 질적인 부분은 아직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 여성의 임시 임금근로자 비중이 25.5%로 남성(12.6%)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고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이나 시간제 근로 비중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월등히 컸다. 평균 근속연수와 근로시간, 월평균 임금도 남성보다 현저히 적었다.

30대 결혼·출산에 따른 경력단절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은 184만 7000여명으로 2017년에 비해 1만 6000명이 늘었다. 특히 경력단절여성 중 30~39세 비중이 48%로 가장 높았다. 여성 고용률도 마찬가지로 30대에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의 경력단절 발생으로 감소 후 40대에 재취업으로 증가하는 M자형의 모양을 보였다. 여성의 사회보험 가입률도 남성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여성 임금근로자는 △국민연금 66.1% △건강보험 69.0% △고용보험 66.6%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국민연금 75.2% △건강보험 79.5% △고용보험 76.7의 가입률을 보였다.

이에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졌다. 1998년 결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 여성은 67.9%에 달했지만 △2008년 61.6% △2018년 43.5%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성도 3.8%로 20년 전(1.6%)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출생아 수도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총 출생아 수는 32만 6900명으로 2017년보다 8.6%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0.98명으로 2017년(1.05명)보다 낮아졌다.

결혼이나 출산을 희망하는 여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위가 안정적이고 가사·육아 양립이 가능한 교원이나 공무원에 쏠리는 양상도 나타났다. 지난해 초등학교 교원의 여성 비율은 76.3%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고교도 각각 69.7%, 52.4%를 차지했다. 전체 공무원 중 여성 비율도 46.7%로 1년 새 0.7%p 올랐다. 행정부 소속 국가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50.6%로 과반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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