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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데일리가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한 16일 이후부터 평일 저녁 서울 주요 업무·상업지역 생활인구수가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삼1동·논현1동·서교동·을지로 등 주요 번화가에서 임시공휴일이었던 17일을 제외한 평일 18~20일 평균 생활인구가 모두 전주보다 감소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전인 13일(목요일) 오후 7~10시 기준 강남역(강남구 역삼1동)의 평균 생활인구는 11만7582명이었는데, 2단계 상향 이후인 20일(목요일) 같은 시간에는 9만6414명으로 18% 감소했다.
직장인 회식 장소가 밀집한 을지로3가 인근(중구 을지로동) 생활인구도 13일 저녁 평균 1만5170명에서 20일 1만2066명으로 20% 이상 감소했다. 평일 저녁 젊은 층들이 많이 모이는 홍대입구 인근(마포구 서교동) 역시 13일 저녁 9만1000명대에서 20일 7만3900명대로 줄어들었다.
직장인들은 모임을 거의 취소하는 분위기다. 삼성동에서 직장을 다니는 박모(26)씨는 “코로나 초기에도 두 달에 한 번은 회식을 했는데 최근 전부 취소됐다”고 말했다. 양재동에서 회사에 다니는 김모(28)씨는 “원래 팀원들과 같이 점심을 먹는데 이번 주부터 회사에서 도시락을 시켜 먹는다”며 “퇴근한 후에는 약속을 잡지 않고 ‘집콕’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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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수도권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며 확산 방지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자발적으로 거리두기에 나섰다. 직장인 강모(37)씨는 “이전에는 실감이 잘 안 났는데 이번에는 지인들이 자가격리를 하거나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을 보며 위험성이 더 크게 다가온다”며 “이 시국에 모이거나 여행을 가는 게 좋지 않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학생 정모(23)씨는 “연일 확진자수를 보며 강력하게 ‘거리두기’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 주말 약속을 전부 취소하고 집에만 있었다”며 “헬스장에 가는 대신 홈트레이닝을 하고, 취미인 베이킹을 하며 ‘집콕’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거리두기 게시글을 올리며 대면 모임 자제를 독려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집콕 챌린지’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며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하는 게시글들을 올렸다. 25일 오후 기준 ‘집콕 챌린지’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5000여개가 넘게 올라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