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SK에코플랜트(A-)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5배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건설채에 대한 비우호적인 투자심리 가운데 환경·에너지 기업으로의 사업모델 전환이 자본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 미아11구역 재개발정비사업 투시도[사진=SK에코플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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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1년물 300억원, 1년6개월물 400억원, 2년물 600억원 등 총 1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700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1년물은 2110억원, 1년6개월물은 1810억원, 2년물은 3080억원이 각각 모였다.
SK에코플랜트는 개별 민간 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1년물은 14bp, 1년6개월물은 1bp, 2년물은 12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특히 건설업황에 대한 불안 심리를 완화하기 위해 금리 밴드 상단을 150bp로 열어둬 시장친화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SK에코플랜트는 6~7%대 수준의 금리 수준에서 회사채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6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 중이다. 발행금리는 오는 31일 최종 확정되며, 발행 예정일은 다음달 1일이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된다. SK에코플랜트는 오는 26일 회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3년여간 환경·에너지 기업으로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완료했다.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기술 등을 도입해 사업 고도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폐배터리 재활용, 그린수소, 해상풍력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매출비중은 35.1%로 집계됐다. 2021년 15.3%, 2022년 29.8%에 이어 지속 성장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채 투심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 SK에코플랜트가 자본시장에서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인식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