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송까지 0.002초' ETRI, 5G 초고속 이동통신기술 시연 성공

5G 핵심 원천기술 개발, 인간 사물감지 속도보다 최대 25배 빨라
전송지연 0.002초, 생명·안전 직결되는 서비스 적용
차량간 충돌방지, 원격 진료, 촉각 인터넷 시대 열어
  • 등록 2016-06-30 오후 5:13:20

    수정 2016-06-30 오후 5:13:20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내 연구진이 5G 이동통신의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SK텔레콤 등과 역진자 장치를 활용한 시험을 통해 서비스 지연 시간이 2ms 내외인 5G 저지연 이동통신 기술 검증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동통신망에서 ‘서비스 지연’이란 스마트폰과 같은 단말기에서 통신을 위해 보낸 데이터가 기지국과 서버를 거쳐 다시 단말기까지 되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5G시대에는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기기가 신속하게 동작돼야 한다는 점에서 통신의 반응속도가 빨라야 한다. 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초저지연(超低遲延)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TRI에서 이번에 개발한 5G 저지연 이동통신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 일례로 앞차가 사고가 나면 뒤따르는 차량에 순식간에 전달해야 하는 차량간 충돌방지 시스템(V2X)에 적용이 가능하다.

또 수술 중 환자 상태 파악과 수술장비의 실시간 제어가 필요한 원격 진료 시스템 등과 같이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서비스에 저지연 기술은 필수적이다.

스마트 팩토리, 드론 제어, 실시간 원격 로봇 정밀제어, 증강현실 등에서도 저지연 기술은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ETRI가 개발에 성공한 5G 저지연 이동통신기술의 핵심은 단말에서 기지국까지의 무선구간에서 1ms 주기로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기존 4G 방식에서 탈피, 4G 대비 7분의 1 수준으로 주기를 단축시켜 신속하게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ETRI는 이러한 핵심 기술을 사용, 5G 국제 통신표준 제정기관인 ITU-R에서 정의한 ‘1ms 이내의 단방향 무선전송지연’ 요구사항을 만족시켰고, 응용서버를 기지국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모바일 엣지 클라우드 (Mobile Edge Cloud) 개념을 적용, 서비스 지연을 2ms 내외로 단축시켰다.

연구책임자인 정현규 ETRI 5G기가통신연구본부장은 “이 기술은 5G 핵심기술로 이동통신망을 통해 극히 짧은 전송지연을 요구하는 새로운 응용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연구기관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도 “ETRI와 개발한 5G 저지연 이동통신 기술과 같은 네트워크 혁신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5G 서비스를 통한 경험의 혁신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기순 ETR I 선임연구원과 조세영 연구원이 5G 저지연기술 테스트베드를 개발을 하고 있다. 사진=ETR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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