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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연간 매출은 6423억위안(약 121조90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양호한 실적은 주력 분야인 통신 운영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0.9% 증가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준 가운데, 같은 기간 매출이 30% 늘어난 기업 대상의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부문이 크게 기여했다. 특히 전략 사업으로 내세우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디지털 전력 사업 등이 빠른 성장을 보여주면서 총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미국의 지속된 제재로 직격탄을 맞은 휴대전화 등 소비자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9% 감소하면서 전년(-49.6%) 대비 감소 폭이 둔화됐다.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들을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수출통제 명단’에 올렸다. 이후 화웨이는 미 기업으로부터 반도체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은 물론 기술 접근까지 차단 당했다. 이후 스마트폰, PC 등 소비자 제품 판매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기 위해” R&D 분야의 지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로, 직접 실적을 발표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 사법당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3년 가까이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가 지난 2021년 9월 중국으로 돌아왔다. 화웨이는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는 중국 대표 기업으로, 그는 양국 갈등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중국 내에서 중국에 미국 탄압을 이겨낸 영웅으로 통한다.
그는 내달 1일부터 후허우쿤·쉬즈쥔 부회장과 함께 순환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3명의 부회장이 6개월씩 돌아가면서 순환회장을 맡는다. 멍 신임 순환회장의 임기는 2023년 9월 30일까지 이어지고, 이후 후 부회장과 쉬 부회장이 각각 6개월씩 돌아가면서 순환회장직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