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지난해 매출 소폭 증가…“美제재 이겨낼것”

매출, 전년비 1% 증가…B2B 부문 30%↑
역대급 R&D 투자에 순이익 대폭 감소
멍완저우, 美겨냥 “압력 클수록 자신감”
  • 등록 2023-03-31 오후 7:12:14

    수정 2023-03-31 오후 7:55:58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화웨이를 매화에 비유하겠다. 압력이 있을수록 우리의 자신감은 더욱 강해진다.”

31일 광둥성 선전시 화웨이 본사에서 열린 실적 발표회에 참석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사진=AFP)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31일(현지시간) 오후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는 미국의 제재에 따른 전시 상황에서 정상 운영으로 전환되는 한 해였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엄동설한을 버텨내면서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미국의 제재라는 도전을 이겨내고 성장을 이어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화웨이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연간 매출은 6423억위안(약 121조9000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양호한 실적은 주력 분야인 통신 운영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0.9% 증가하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준 가운데, 같은 기간 매출이 30% 늘어난 기업 대상의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부문이 크게 기여했다. 특히 전략 사업으로 내세우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디지털 전력 사업 등이 빠른 성장을 보여주면서 총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미국의 지속된 제재로 직격탄을 맞은 휴대전화 등 소비자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1.9% 감소하면서 전년(-49.6%) 대비 감소 폭이 둔화됐다.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들을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수출통제 명단’에 올렸다. 이후 화웨이는 미 기업으로부터 반도체나 반도체 제조장비 공급은 물론 기술 접근까지 차단 당했다. 이후 스마트폰, PC 등 소비자 제품 판매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매출 성장에도 화웨이의 작년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의 작년 순이익은 356억위안(약 6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8.7% 감소했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연구개발(R&D)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총 R&D 비용은 1615억위안(약 30조6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1%를 차지했다.

최근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앞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기 위해” R&D 분야의 지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쉬즈쥔 부회장은 향후 주요 전략에 대해 △디지털·친환경화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반도체·소프웨어·하드웨어·기기·네트워크·클라우드 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정보통신기술(ICT) 제품 및 서비스제공업체로서 고품질을 고수하고 △R&D에 집중 투자해 제품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멍완저우 부회장은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의 딸로, 직접 실적을 발표했다. 멍 부회장은 미국 사법당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3년 가까이 가택연금 상태로 지내다가 지난 2021년 9월 중국으로 돌아왔다. 화웨이는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있는 중국 대표 기업으로, 그는 양국 갈등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중국 내에서 중국에 미국 탄압을 이겨낸 영웅으로 통한다.

그는 내달 1일부터 후허우쿤·쉬즈쥔 부회장과 함께 순환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3명의 부회장이 6개월씩 돌아가면서 순환회장을 맡는다. 멍 신임 순환회장의 임기는 2023년 9월 30일까지 이어지고, 이후 후 부회장과 쉬 부회장이 각각 6개월씩 돌아가면서 순환회장직을 맡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완벽 몸매' 화사의 유혹
  • 바이든, 아기를 '왕~'
  • 벤틀리의 귀환
  • 방부제 미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