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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27%, 회사채 3년물 금리는 3.926%로 집계됐다. 각각 작년 연말 3.154%, 3.898%(오전 기준)를 기록한 만큼 국고채는 작년 말 대비 17.3bp 상승한 반면, 회사채는 3.8bp 상승에 그치면서 크레딧의 강세가 돋보였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 같은 크레딧의 강세는 사실상 모든 연물의 국고채가 기준금리 3.50%를 하회하는 역캐리(채권 보유에 따른 손실)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펀드 자금은 연초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채권형 펀드는 올 초 136조5832억원에서 지난달 26일 기준 144조8852억원을 기록, 8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 역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 모두가 알고 있는 재료에 따른 조정을 기다리기엔 지금의 시장 과열이 심리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시장 대세를 안 따라갈 수 없다”고 전했다. 과열 우려가 있지만 회사채 매입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당분간 이 같은 강세 흐름이 이어지나 과열에 대한 리스크 대비는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통상적으로 연초 효과가 작용하는 1분기 이후에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일반적으로 줄어들지만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도 6월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됐고 국내 역시 빠르면 5월에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는 상황인 만큼 이 추세가 꺾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사실 기관들이 지금 거의 역마진 상태다보니 조금이라도 해소를 하려면 수익률이 나오는 채권을 담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점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과열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짚었다.
이어 “당장 변화를 줄 만한 변수가 없어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위험성을 인지할 때는 이미 대응이 늦다는 사실도 변함이 없다”면서 “조만간 부동산 PF 구조조정 부담도 시장에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리스크 대응 준비를 해나가야 한다고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