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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은 내달 12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열기로 한 ‘코로나19 종식 기원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2일 처음 연 행사에서는 코로나19 종식을 기원하는 ‘달집 태우기’와 농악단 공연, 세화 찍기 등이 진행됐다.
당시 한국민속촌 측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의 건강이 하루 빨리 회복되길 염원하는 기원제를 지낸다”며 “4주 동안 매주 일요일마다 민속촌을 찾는 관람객들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열린 첫 기원제에는 한국민속촌을 찾은 200여명이 관람했다. 하지만 일부 관람객은 충분한 간격을 벌리지 않고 앉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행사 이후 국내외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한국민속촌이 관람객을 모으는 행사를 기획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용인시청은 민속촌의 코로나19퇴치 기원제를 홍보하는 글까지 게시했다. 이 글은 현재 내려간 상태다.
용인시 관계자는 “한국민속촌은 사설 기관이고 실내가 아니라 야외에서 이뤄지는 행사였다”면서 “당시 글이 올라간 시점은 정부 집중 점검 발표 전이었고 행사 다음날 용인시가 민속촌에 행사 중단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사람 모이는 행사에 ‘코로나 종식 기원’이름 붙여…결국 취소
한국민속촌에도 22일 행사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내용의 민원 전화가 약 10건 들어왔다.
한국민속촌 관계자는 “22일 행사에서 1.5~2m 가량 거리 두기, 마스크 끼기 등 권고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정문에 발열 체크기를 두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코로나 관련 대응에 노력해왔다”고 해명했다.
또 “한국민속촌은 야외 공간이고 부지가 넓어 공연 때처럼 사람들이 한 공간에 밀집되진 않아 휴관 계획은 없다”면서 “벚꽃 축제 등 기본 행사는 계속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용인시 관계자는 “실내 프로그램은 민속촌 자체 중단했다”며 “시는 민속촌이 코로나19 관련 다중이용시설 지침을 이행하고 있는지 불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