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도 수시 실기시험 논란…“이미지 배포 40분 지연”

특정 고사장서 제시어만 나온 뒤 사진 늦게 배부
한성대 “평가에 반영해 형평성 문제없도록 조치”
시험감독 교직원 징계 예고…“재발 방지책 마련”
  • 등록 2024-10-14 오후 5:43:04

    수정 2024-10-14 오후 5:43:04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연세대 수시 논술고사의 수학 시험 문제가 인터넷 유출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성대 수시 실기시험에서도 일부 문제의 이미지가 지연 배부돼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성대는 입장문을 통해 “형평성 문제가 없도록 평가에 반영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사진=한성대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한성대 실기고사는 지난 13일 교내 탐구관에서 치러졌다. 해당 실기고사는 ICT디자인학부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한 것으로 △카드 △고무줄 △실뭉치 등 주어진 제시어를 활용해 화지에 그림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가운데 ‘카드’ 제시어의 이미지 사진이 한 고사실에서 시험 시작 후 약 40분 늦게 배부됐다.

주어진 제시어가 ‘카드’였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이미지 사진이 없냐고 감독관에게 물었고 감독관은 “맞으니 시험을 시작하라”고 했다. 수험생들은 카드가 어떤 카드를 의미하는지 몰라 혼란스러워했고 40분 뒤 지연 배포된 이미지에는 신용카드가 담겼다. 일부 수험생은 “트럼프 카드를 염두에 두고 그림을 그렸는데 신용카드가 나와서 당황했다”는 입장이다.

한성대 ICT디자인학부의 실기 시험 배점은 800점으로 총점(1000점) 가운데 80%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번 수시에서 한성대 ICT디자인학부에는 70명 선발에 총 2573명이 지원해 36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성대 입학처는 이런 사실을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성대는 “제시어 이미지 사진이 전체 수험시간 4시간(240분) 대비 40분 지연돼 배부됐다는 사실을 평가위원들에게 명확하게 고지해 이를 해당 수험생 답안 화지 평가에 적정하게 반영하기로 했다”며 “타 고사실에서 응시한 수험생들과의 형평성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한성대는 해당 감독관에 대한 조치와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한성대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관련 교직원에 대한 조치뿐 아니라 재발 방지책을 타당하게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한성대 고위관계자도 “평가에 있어서 형평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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