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이하 징계위) 2차 심의가 진행 중인 1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육사의 시 ‘절정(絶頂)’을 언급해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시 문구 중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를 인용했는데, 이를 통해 검찰 개혁의 강한 의지를 재차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윤 총장은 오전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던 중 몰려있는 지지자들을 보고 차에서 내려 감사 인사를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추미애(왼쪽)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국무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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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 징계위가 한창 진행 중이던 이날 오후 3시께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천 산책로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추 장관은 “매서운 겨울 바람입니다. 낙엽진 은행나무는 벌써 새 봄에 싹 틔울 때를 대비해 단단히 겨울나기를 하겠다는 각오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그저 맺어지는 열매는 없기에 연년세세 배운대로 칼바람 속에 우뚝 나란히 버티고 서서 나목의 결기를 드러내 보입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이육사의 외침!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라며 이육사의 시 ‘절정’의 문구를 인용한 뒤 “그러네요! 꺾일 수 없는 단단함으로 이겨내고 단련되어야만 그대들의 봄은 한나절 볕에 꺼지는 아지랭이가 아니라 늘 머물 수 있는 강철 무지개로 나타날 것입니다”라고 썼다.
이같은 내용과 함께 추 장관이 글을 올린 시점 등에 비춰 윤 총장 징계위를 둘러싼 여러 비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검찰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윤 총장 역시 대검찰청 출근길에 평소와 다른 이례적 행보를 보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윤 총장은 이날 오전 9시께 대검으로 출근하던 중 지지자들이 대검 앞에 몰려있는 모습을 보고 잠시 차에서 내려 “여러분들이 응원해주신 것은 감사한데, 오늘부터 강추위가 시작되니까 이제 여기 나오지 마시라.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다”고 말했다.
이날 징계위에서 해임·면직 등 중징계 의결시 마지막 출근길이 될 수 있음을 의식한 행보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