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특사 문희상, 아베 총리 접견…"셔틀 외교 재개하자"(종합)

아베도 흔쾌히 동의…"韓, 전략적 이익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
위안부 협상은 입장차 확인…재협상·파기 직접 언급은 안해
  • 등록 2017-05-18 오후 3:27:10

    수정 2017-05-18 오후 3:27:10

일본 특사 문희상(왼쪽) 의원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8일 접견 후 악수하고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일본에 파견된 문희상 의원이 18일 아베 신조(安部晋三) 총리를 만나 셔틀 외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도 흔쾌히 수락했다.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문 특사가 셔틀 외교의 재개를 희망하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또 아베 총리도 “그렇게 하자”고 흔쾌히 답했다고 전했다. 셔틀 외교란 통상 양국이 번갈아가며 정상·실무회담을 열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외교를 뜻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04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셔틀 외교에 합의했으나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사건으로 1년 만에 중단됐다.

아베는 “양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며 “문 대통령과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베는 이어 “조기 정상회담 개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문 특사도 “문 대통령도 빨리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일본 언론은 문 특사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긴밀히 교류한다는 점도 확인해줬다고 전했다.

관심을 모았던 2015년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대해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애둘러서 입장 차이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를 포함한 양국 관계를 적절히 관리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문 특사가 이 자리에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전날 일본 외무장관과의 만남에서 “현 위안부 합의는 국민들 대다수가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재협상’이나 ‘파기’ 같은 직접적인 단어는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그가 재협상이나 파기가 아닌 제 3의 길로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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