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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은의 이 상품은 국내에 처음 도입된 SLL이다. 중소기업이 ESG를 실천하면 낮은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게 특징이다. 4일 기준 연 4.961~5.961%(대출금액 10억원·신용등급 BBB+ 기준)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ESG 이행 실적에 따라 최대 1%포인트 우대(감면)금리를 제공해 최저 연 3.961%를 책정한다. 동일인당 최대 10억원을 빌려준다.
SLL은 ‘착한 대출’로 불린다. 대출 조건이 전력 사용량 감축 등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쳐야 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에너지(전략) 사용량 △폐기물 배출량 △용수 사용량 △환경경영시스템 구축 △산업 안전보건 경영시스템 구축 △고충처리 절차 △장애인 고용률 △윤리강령 및 실천규범 △반부패 경영체계 구축 등 9가지 KPI 중 1개를 선택해 성과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현재 ESG 경영 수준이 높지 않은 중소기업이 대출받을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ESG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했는지가 공급 기준이기 때문이다. KPI 검증은 대한상공회의소가 담당해 심사 객관성을 높였다. 기은은 중소기업 정보를 대한상의로부터 제공받아 대출금리와 한도를 심사한다.
금융당국도 SLL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조만간 여신전문금융업계 여신 담당자를 대상으로 ESG 세미나를 열고 기업은행의 SLL을 소개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담당 직원이 직접 소개한다. 향후 여전업권에서도 업계 특성을 고려한 SLL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