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폭설로 서울 주요 궁궐·종묘·조선 왕릉 관람 제한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7일 수도권에 내린 폭설로 서울 4대궁(경복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과 종묘, 조선 왕릉의 관람이 제한되고 있다.

폭설이 내린 27일 덕수궁 일대에 눈이 쌓여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수도권 주요 궁궐과 종묘, 조선 왕릉에 대한 관람 중지 및 입장 시간 변경을 공지했다.

4대궁 중 덕수궁은 28일까지 관람이 중단된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공원, 러시아 공사관까지 이어지는 ‘고종의 길’과 중명전도 관람객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이날 저녁에 진행하는 ‘석조전 음악회’의 경우 사전 예약을 한 관람객에 한해 오후 6시 30분부터 40분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경복궁도 이날 관람객 안전을 위해 국보인 근정전 월대 출입을 제한하고 근정전 관람도 제한하기로 했다. 또한 안전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2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관람을 일시 중단한다.

창경궁은 창덕궁과 연결되는 함양문을 폐쇄하고 야간관람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창덕궁은 폭설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우려로 후원 관람을 중단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재개했다. 전각 관람은 가능하다.

조선 왕조의 왕과 왕비 등의 신위를 모신 종묘도 폭설로 관람로 및 수목 정비, 관람객 안전을 위해 문을 닫았다. 경기 구리 동구릉과 고양 서오릉 등 조선왕릉도 관람이 제한된다. 특히 세종대왕릉(여주 영릉, 英陵)과 효종대왕릉(영릉, 寧陵)을 잇는 왕의 숲길(영릉길)은 폭설로 나무가 쓰러져 현재 관람객 접근을 제한하고 폐쇄된 상태다.

서울은 이날 10㎝가 넘는 눈이 쌓였다. 1907년 10월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1월 적설 최고치다. 기상청은 서해 상에 다시 눈구름대가 들어오면서 28일 오전까지 수도권 지역의 눈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