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장덕현 "'꿈의 배터리' 내년 양산…AI·전장 승부수"[CES2025]

장덕현 "'꿈의 배터리' 소형 전고체 전지 시제품 올해 공급"
"AI·전장, 산업계 이끌 화두…올해 실리콘 캐패시터 양산"
삼성D, 세계 첫 롤러블 OLED 양산…차량용 UPC도 공개
  • 등록 2025-01-09 오후 3:23:57

    수정 2025-01-09 오후 6:44:37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삼성전기가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산화물계) 기반의 소형 전고체 전지를 올해 시제품 공급을 시작해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이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다. 삼성전기는 이와 함께 성장성이 높은 인공지능(AI), 전장 등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천명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CES2025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전기)
장덕현 삼성전기(009150)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5’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전고체 전지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밀도와 용량 특성을 확보했다”며 “올해 양산 설비를 투자해 시제품을 공급하고 내년 이후 적용 제품들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고체 전지는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삼성전기가 개발하고 있는 전고체 전지는 재료의 안정성이 높은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형상의 자유도가 높아, 웨어러블 기기 등 소형 IT 기기에서 리튬 전지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 사장은 또 AI와 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와 자동차가 향후 몇 년 간 사업을 이끌 화두가 될 게 틀림 없다”고 했다. 그는 “AI가 로봇에 들어가는 것이 휴머노이드, AI가 자동차에 탑재되는 것이 자율주행”이라며 “AI가 기존 산업가치를 훨씬 높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기가 이에 대비해 그리는 미래 먹거리는 ‘실리콘 캐패시터’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실리콘 웨이퍼를 활용해 만드는 제품이다. 반도체 패키지의 두께를 얇게 설계할 수 있고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에 가까이 위치할 수 있어, AI 등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적인 차세대 캐패시터다. 삼성전기는 올해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용과 AI 서버용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장 사장은 글라스 기판도 미래를 이끌 제품으로 꼽았다. 글라스 기판은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AI 가속기 등을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산 시점은 오는 2027년 이후다.

삼성전기의 주력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수요 역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장 사장은 “전기차에는 MLCC가 7000개, 자율주행 레벨2에는 MLCC가 약 1만 3000개 각각 필요하다”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이 이뤄지면 반도체와 MLCC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롤러블 OLED를 탑재한 레노버의 ‘씽크북 플러스 G6 롤러블’ 노트북 제품(사진=삼성디스플레이)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오는 4월 세계 최초로 노트북용 롤러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이는 레노버의 신제품 ‘씽크북 플러스 G6 롤러블’에 공급해 오는 6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도 공개했다. 차량용 UPC(Under Panel Camera) 제품이 대표적이다.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중앙에 숨기는 UPC 기술을 적용하면 운전자 눈에 거슬리지 않고 안전주행 지원 기능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 UPC 기술을 차량용 제품에 접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S는 세계 최초로 같은 회의에서 3개 이상 언어를 동시에 인식해 통·번역을 지원하는 브리티 코파일럿의 ‘언어 장벽 없는 회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준희 삼성SDS 사장 (사진=삼성S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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