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초대 소프트웨어(SW) 책임자가 퇴임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의 느린 디지털 전환 속도와 사이버 안보 대응 수준을 작심하고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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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에서 SW 책임자를 지낸 니콜라스 차일런(37)은 지난 10일 파이낸셜타임즈(FT)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군의 기술 전환 속도가 느린 데 항의해 사임했다”며 “중국이 미국을 추월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공군 최초의 SW 책임자로 3년간 국방부에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지난주 사임했다.
그는 중국이 인공지능(AI), 기계학습, 사이버 능력 등의 발달로 인해 세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신 기술들은 대규모 예산이 들어간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 등의 하드웨어보다 미국의 미래에 훨씬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차일런은 미국 일부 정부 부처의 사이버 보안이 “유치원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지도부가 언론에서부터 정치·외교 관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통제하며 세계의 미래를 지배할 준비가 돼 있는 것과는 비교가 된다는 지적이다.
차일런은 또 구글이 미 국방부와 AI 관련 협력을 꺼리는 점, AI 윤리에 대한 광범위한 논쟁 등이 이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들은 정부와 협력할 의무가 있으며, 윤리와 무관하게 AI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일런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미국의 패권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비공개 브리핑 등을 통해 의회에 증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