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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조선업계와 본격적인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철강업계는 올들어 철광석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데다, 상반기 후판 가격을 동결했다는 점을 근거로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8월 예정된 자동차업계와의 하반기 자동차용 강판 가격 협상도 상황은 동일하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전세계 철광석 가격은 올해 초 톤(t)당 72.07달러에서 이달 12일 119.29달러로 65.5% 급등했다. 지난해 7월 12일 64.06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서는 두 배 가까이 가격이 뛴 상황이다. 반면 철강제품 가격은 오히려 뒷걸음질치며 철강업계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키움증권 추산 국내 철강제품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스팟 철강마진을 살펴보면 1년 전 356달러(중국 열연-철광석·코크스 기준) 수준에서 현재 212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과 미국 등에서 철강제품 가격 인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중국 주요 철강사들은 올해 하반기 열연 유통가를 상반기 495달러에서 24달러 인상한 519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는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말부터 시작된 철강사들의 가격인상 시도에 힘입어 미국의 7월 둘째주 열연 유통 가격이 16주만에 처음으로 반등(전주 대비 8.7% 증가)에 성공했다”며 “바오산강철은 8월 열연·냉연·도금 등 주요 판재류 가격을 100위안 인상하는 등 4개월 만에 인상에 나섰고, 미국 최대 철강사 뉴코어도 2주만에 판재류 가격을 숏톤(907㎏를 1t으로 하는 계산한 단위)당 40달러 추가 인상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오강이 8월 판재류 가격을 인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철강사의 하반기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용 강판 가격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에 공급되는 자동차용 강판은 2017년 하반기 t당 6만원 인상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2년째 동결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가 내수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 속에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인상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종형 연구원은 “상반기 고로 원가가 t당 4만원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되고 현재 철광석 가격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2만원 이상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이같은 상황을 감안, 올해 하반기 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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