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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가 경영난 끝에 추진한 반도체 매각 작업이 인수의향기업이자 협력사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에 막힌 가운데 일본 정부도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장관
<사진>이 16일 장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불필요한 대립에서 벗어나 양자가 긴밀한 소통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가 전했다. 히로시게 장관은 “(현 갈등이) 경제산업부가 중간에 낄 문제는 아니다”라며 “(인수 과정에서) 이곳 기술과 고용이 유지되는지에 대해선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장관.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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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는 올 초 자금난 해소를 위해 반도체 부문을 분할, 매각키로 하고 지난달 인수의향서까지 접수까지 마쳤다. 그러나 도시바와 일본 욧카이치(四日)시 공장을 공동 운영하는 협력사 WD가 협력 기업에 양해받지 않은 매각 작업은 무효라며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제소했다. 도시바가 특히 반도체 부문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남은 도시바가 매각 예정인 반도체 법인의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한 걸 문제삼고 있다.
도시바는 이에 대해 WD과 직접 계약관계가 아닌 만큼 매각 작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어 절차 진행의 난항이 예상된다. 도시바는 원래 WD가 아닌 샌디스크와 합작했으나 WD가 재작년 샌디스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도시바 협력 관계도 이어받았다. 도시바와 WD는 이후 새 협력 관계 구축을 추진했으나 도시바가 사상 최악의 경영난에 빠지는 통에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