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시추에이션은 저평가 자산 투자로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성장 잠재력을 갖춘 모든 특수 자산으로 범위를 넓히며 자본시장 ‘멜팅팟’(여러 요소가 하나로 융합 동화되는 현상)으로 떠올랐다. 국내외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SS 전용 펀드를 꾸리며 해당 분야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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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역하자면 ‘특수 상황’인 스페셜 시추에이션은 자금난을 겪거나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있는 투자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기업 본연의 기술력이나 경쟁력과 별개로 저평가 받거나 코로나19와 같은 예기치 못한 이벤트로 상황이 어려워진 회생 기업들이 대표적인 예다.
예컨대 에쿼티(지분) 투자가 필요한 유망기업이나 세컨더리(PEF간 거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확실한 기업의 밸류업(가치상향)을 위한 전략적 동행 등이 있다. 스틱의 SSF 1호 펀드 투자처로 수익률 대박을 냈던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352820)나 부산·울산·경남 지역 1위 슈퍼마켓 체인 탑마트에 투자한 루터프라이빗에쿼티(루터PE) 등이 대표적이다.
스페셜 시추에이션이 투자 전략을 총망라한 멜팅팟으로 떠오른 데는 지난해 사모펀드법 개정에 따른 투자 유연성이 생겨난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다 광범위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스페셜 시추에이션 투자가 수익률 유지 등 리스크 헷지(회피) 수단으로 적합하다는 견해도 있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스페셜 시추에이션은 다양하게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 컨셉에 방점이 찍혀 있다”며 “규모가 큰 바이아웃(경영권 인수)도 좋지만 스페셜 시추에이션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섞으면서 안정적인 운용사 수익률 유지를 노리는 전략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