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자본 확충…CS사태 후 최대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교보생명,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나서
“재무건전성 높이기 위해…녹색사업,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 투자”
수요예측 통해 국내 자본성증권 투자심리 판가름
  • 등록 2023-04-28 오후 3:58:43

    수정 2023-04-28 오후 3:58:43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교보생명이 자본건전성 강화를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크레디트스위스(CS) 코코본드(AT1) 상각(채권 손실) 사태 후 국내 생명보험사가 발행하는 채권 중 최대 규모다.

(사진=교보생명)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5월 10년 만기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기준으로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공모 발행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하나인 지속가능채권 형태다. 오는 5월 4일 수요예측, 12일 발행을 앞두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가능성도 있다.

교보생명은 “채권 발행은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함이며, 조달 자금은 녹색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올해 국제회계제도(IFRS17),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에 대응하는 등 자본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최대 1조1500억원 한도 내에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의 추가 발행을 이어간다.

이번 교보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지난 3월 CS 코코본드 상각 사태 이후 국내에서 발행되는 공모 신종자본증권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전문가들은 교보생명의 수요예측을 통해 국내 자본성증권 투자심리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보험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는 상각 조건이 붙지 않는 등 코코본드와 성격이 다르다. 금융당국이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보험사의 상각형 자본증권 발행을 허용했으나, 실제 발행이 가능한 시점은 오는 7월부터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비슷한 상품에 대한 (부정적) 뉴스가 등장하면 채권시장 전반이 급격히 경색되곤 한다”며 “CS 사태는 대내외적으로 금융업에 대한 투자심리 저하, 코코본드 내재 리스크에 대한 의구심을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가 발행한 ‘일반’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원금 상각에 대한 조건들이 없다”면서 “이번 CS 사태, 은행의 신종자본증권(AT1)과 같은 원금 상각 위험과는 관련이 없는 별개의 상품”이라고 선을 그었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AAA)은 신용등급이 높아 상위등급 신종자본증권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신종자본증권은 절대금리와 더불어 금리가 내릴 경우 자본 차익도 기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CS 사태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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