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DX기업으로”…LG CNS, IPO 침체 파고 넘을까

LG그룹 DX 전문기업, 코스피 상장 목표로 수요예측 돌입
예상시총 6兆…LG엔솔 이후 최대 규모
특수거래자 비중 높고 IPO 시장 침체는 리스크
21일부터 일반 청약, 대표주관사 KB·BoA·모건스탠리
  • 등록 2025-01-09 오후 3:31:32

    수정 2025-01-09 오후 6:45:47

[이데일리 이정현 윤정훈 기자] “LG CNS의 상장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LG그룹의 IT 핵심 기업인 LG CNS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치를 세웠다. 현신균 LG CNS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DX)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고 말했다.

현신균 LG CNS 사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LG CNS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DX 및 IT 서비스 전문 기업 LG CNS는 이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서며 IPO 본일정에 돌입했다. 희망공모가액(5만3700~6만1900원)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6조원이다. LG CNS는 ‘겸손한 가격’이라고 자평했으나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이후 최대 규모다. 조달 예상금액은 6000억원 수준이며 절반이 넘는 3300억원을 해외 IT전문기업 인수에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비교기업으로 삼성그룹의 삼성에스디에스(018260)와 현대차그룹의 현대오토에버(307950), 일본의 NTT 데이터 그룹을 제시했다. 주가수익비율(PER) 거래배수 22.6배를 적용한 LG CNS의 적정 시가총액은 8조6595억원이며 주당 평가가액(8만9378원)에 39.9~30.7%의 할인율을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사업 구조 및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삼성에스디에스와의 비교가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 CNS의 사업 안정성과 실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 2023년 매출액 5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3년간 연평균 16.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3조9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7.0% 성장하는 등 우상향 중이다.

LG CNS는 지주사인 LG(003550)의 지분율이 49.95%이며 1.12%를 보유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아울러 구 회장이 지주사 외에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인 점도 특이점이다.

다만 매출액 중 60%이상이 LG그룹내 특수관계자를 대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한국 증시 발목을 잡았던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것은 부담스럽다. 현 사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나 자본시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아 다행스러운 상황”이라며 “LG CNS IPO가 대한민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IPO 시장이 침체된 것도 우려할 만 하다. 상장 이후 유통가능 물량을 줄이기 위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확약률을 얼마나 늘릴지가 관건인데 긍정적인 결과를 장담하긴 힘들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프리 IPO 지분의 오버행 이슈가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기관 확약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 CNS는 공모가액을 확정한 후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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