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실(경북 영천청도)이 사무실 벽에 포스트잇을 붙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시민들이 이 의원의 사무실에 추가 포스트잇을 대거 붙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 12일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실 앞에 시민들이 붙인 포스트잇.(사진=이동민 변호사 제공) |
|
| 사진=이동민 변호사 제공 |
|
12일 경북 지역의 이동민 변호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이 의원의 영천 지역 사무실 앞에 3~40명의 시민들이 모여 이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더불어 시민들은 이 의원에 사무실 앞에 대량의 포스트잇을 붙였다. 포스트잇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동참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이 의원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이 의원 지역구 사무실 측은 지난 8일 사무실 벽에 A씨가 붙인 비판 쪽지를 발견하고 경찰에 재물손괴 혐의로 신고했다.
해당 쪽지는 고교생 A양이 붙인 것으로, 쪽지에는 “내란 수괴범에 동조한 당신, 국민의 편은 누가 들어줍니까”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 105명의 국민의힘 의원 중 하나로 A양은 표결에 불참한 이 의원을 비판하기 위해 이 같은 쪽지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만희 의원실 앞에 포스트잇 붙이는 이동민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
|
경찰은 지문 조회를 통해 A양 신원을 특정하고 A양 측에 연락해 면담을 요청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 의원과 경찰을 향한 비판 여론이 제기됐다.
그러자 경찰은 “영천시 한 카페에서 부모 동석 하에 면담한 결과 범죄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입건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 변호사는 지난 10일 오후 5시쯤 이 의원 사무실 현판에 “국회의원 자격 없다, 이만희는 사퇴하라, 변호사 이동민”이라는 내용의 쪽지를 붙였다.
그러자 이 의원 측 보좌관이 쪽지를 떼라면서 이 변호사에 여러 차례 반말과 욕설을 했다고 한다. 이에 이 변호사는 해당 보좌관을 모욕 혐의로 고소하는 내용의 고소장을 대구지검 민원실에 접수했다. 이 의원은 고소 취하 조건으로 의원실의 A학생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