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해 생각 안 나더라” 금태섭이 밝힌 급발진 경험담

  • 등록 2024-07-09 오후 11:26:51

    수정 2024-07-09 오후 11:26:51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많은 인명피해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가해자가 ‘급발진’을 주장한 가운데 금태섭 전 의원이 과거 ‘유사 급발진’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금태섭 의원이 공유한 2009년 미국 급발진 사고 영상. (사진=abc뉴스)
9일 금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사 급발진 경험담”이라며 “최근에 있었던 일은 아니고 한 7~8년 전에 겪었던 일이다. 한강다리를 건너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가 이상했다”고 말했다.

당시 금 전 의원은 액셀을 밟아 가속하다가 자연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떨어뜨리려 했다고 한다. 그런데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갑자기 차가 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금 의원은 “깜짝 놀라서 다시 브레이크를 밟으니까 감속이 되는데, 역시 발을 떼자마자 즉시 가속을 했다”며 “순간적으로 ‘급발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음이 나거나 엄청나게 가속을 하는 것은 아닌데 어쨌든 액셀을 건드리지 않아도 가속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황한 금 전 의원은 우선 기어를 중립(N)으로 바꿨는데, 순간 엔진에서 엄청난 굉음이 나기 시작했다. 금 전 의원은 “엔진이 굉음을 내든 말든 그때 브레이크를 밟아서 차를 멈추고 시동을 끄면 위급상황을 넘길 수는 있을 텐데 차에서 굉음이 나니까 더 당황해서 그런 생각이 안 났다”며 다시 기어를 주행(D)으로 바꿀지, 주차(P)로 억지로 바꿀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곁눈질로 액셀 페달을 살펴본 금 전 의원은 운전석 매트가 앞으로 밀리며 액셀 페달에 끼어 있던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것 때문에 액셀이 눌린 상태에서 고정이 되어 있었고 가속이 되고 있었던 것”이라며 “얼른 손을 내려서 매트를 빼냈고 다행히 사고를 내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금 전 의원은 “운전석 매트는 차 살 때 딸려나온 정품이었는데, 그전부터 바닥에 있는 고정고리에 걸어놔도 툭하면 빠져서 앞쪽으로 밀려 있곤 했다”며 “그날 바로 매트를 빼서 버리고 그 차를 바꾸는 날까지 운전석 매트 없이 몰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이어 “2009년도에 캘리포니아에서 렉서스를 타고 가던 일가족이 911에 전화를 해서 브레이크가 들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충돌사고를 내서 사망한 사고가 났다. 당시 도요타 측에서는 내가 겪은 것과 비슷하게 매트가 액셀 페달에 끼어서 사고가 난 것이라고 발표하고 대규모 리콜을 했는데, 나중에 전자제어장치에도 이상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일이 있다”며 “최근 급발진 뉴스가 많은데 실제로 엔진 이상이 아니더라도 페달에 매트가 끼는 등의 물리적 사정으로 차를 통제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꽤 있을 듯”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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