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이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운전자 차모(68)씨에 대한 2차 피의자 조사를 4시간 동안 진행했다.
| 1일 저녁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70대 남성 운전자가 신호 대기하는 보행자들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 파악 중으로, 사상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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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0일 오후 2시55분부터 오후 6시51분까지 차씨가 입원한 서울대병원을 방문해 변호인 입회 하에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조사는 경찰 조사관 4명이 입회해 진행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조사를 진행했다”며 “피의자 및 변호인과 협의해 추후 후속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차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27분께 시청역 인근에서 제네시스 차량을 몰고 역주행해 보행자들을 치고 BMW, 쏘나타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보행자 9명이 숨지고 운전자 등 7명이 다쳤다.
경찰은 차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4일 차씨에 대해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차씨가 갈비뼈 골절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 피의자 조사가 3일 만에 이뤄졌다. 차씨는 ‘브레이크를 계속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급발진을 주장하며 현재까지도 차량 상태 이상에 의한 급발진이었다는 입장이다. 또 해당 길이 일방통행도로인 줄 몰랐고, 초행길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 12개소의 CCTV 영상, 차량 4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고 국과수,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감정기관과 합동 현장조사 등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차량과 관련해선 국과수가 급발진,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감정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