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안정' 내세운 김오수…檢 안팎 "정권과 충돌 불사해야 가능"

文 선택한 김오수 차기 검찰총장 지명자
최우선 과제 "조직 안정" 꼽자, '기대 반 우려 반'
檢 안팎 "정치적 중립성·수사 독립성 확보 위해
현·차기 정권과 충돌도 불사해야 안정될 것" 조언
  • 등록 2021-05-04 오후 5:08:33

    수정 2021-05-04 오후 5:13:16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선택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이하 지명자)가 최우선 중점 과제로 “조직 안정”을 꼽았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같은 검찰 조직 안정의 전제로 검찰의 정치적 중립·독립성 확보가 깔려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김 지명자가 필요할 때 현 정권 그리고 차기 정권과의 충돌도 불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오수 검찰총장 지명자가 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지명자는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꾸려진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차기 검찰총장 임명 시 중점과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무엇보다 조직을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내부 구성원을 화합해서 신뢰 받는 검찰·민생 중심 검찰·공정한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소통하고, 노력도 많이 하겠다”며, 정치적 중립성 확보에 대해서도 “열심히 챙기겠다”고 답했다.

김 지명자의 각오에 검찰 안팎에선 ‘기대 감, 우려 반’ 평가가 엇갈린다. 일단 검사 시절 김 지명자는 “소탈한 성격에 잔머리 없이 담백한 인물”이라는 호평을 받지만, 법무부 차관 시절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보좌하며 소위 ‘친(親) 정권’ 인사라는 이미지가 도드라지며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하는 시선도 많다.

김 지명자가 목표한 검찰 조직 안정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 확보가 전제라는 분석과 함께, 결국 스스로 정치색을 얼마나 벗어 내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대내적으로는 조만간 이어질 검찰 인사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대외적으로는 현 정권 등 살아 있는 권력 수사에서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이 그의 핵심 과제라는 것.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김 지명자 앞에 두 가지 큰 난제가 놓여 있는데, 우선 대내적으로는 현 정권 들어 지속 논란이 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여러 차례 검찰 인사에서 정치 성향에 따라 인사가 극명하게 갈렸는데 조만간 있을 검찰 인사에서 검찰 내부의 의견을 개진하는 검찰총장 권리를 얼마나 행사하는지가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부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더 어렵고 힘든 과제는 수사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당장 검찰이 수사 중인 현 정권 관련 수사는 물론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 들어올 새로운 권력형 범죄들에 대해 어떻게 공정하게 처리하느냐일 것”이라며 “정권 말 정치권에서는 서로 검찰총장을 이용하려 하거나 또는 겁박하려할텐데 이때 정치적 중립, 수사의 독립을 잘 유지하고 검찰 수사팀의 바람막이 역할을 잘 해내느냐에 그의 평가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일에는 불가피하게 현 정권 또는 이어진 차기 정권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며 “이를 불사할 의지가 없다면 세간의 비난처럼 ‘정권 방탄총장’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지명자의 검찰총장 임명 직후 대대적인 검찰 인사와 관련 고검장 등 검찰 고위간부 다수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검찰 내에서는 “김 지명자가 과제로 꼽은 조직 안정을 위해서는 관록 있는 고검장들을 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지난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국면 당시 이를 공식적으로 반대한 이들에 대한 인사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뉴진스 수상소감 중 '울먹'
  • 이영애, 남편과...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