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8천원대 붕괴…닭고기 값은 하루새 10% 급등

10일 계란 한 판 가격 7892원
“수입란 판매 계획 전혀없어”
닭고기값 하루만에 10% 상승
유통업계선 담합의혹 일축
  • 등록 2017-02-10 오후 5:56:05

    수정 2017-02-10 오후 5:56:05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AI(조류인플루엔자) 여파에 이른바 ‘금란’으로 불린 계란가격이 7000원선으로 접어들며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9000원대로 들어선지 한 달여만이다. 반면 닭고기 값은 대형마트 ‘빅3(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가 지난 9일 일제히 가격을 인상하며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일 계란 한 판 가격은 7892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 8971원을 기록, 9000원대가 붕괴된 이후 16일 연속 하락했다.

유통업계 측 관계자는 “지금은 계란을 찾는 고객이 많이 줄어 가격은 계속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중 수입란을 유일하게 판매한 롯데마트 측도 “앞으로 추가적인 수입란 판매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계란값이 평년 수준인 5000원 중반대를 회복하려면 빨라도 4개월은 더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알을 낳는 산란계의 부화가 6개월은 걸리고 산란계 마릿수가 원상 회복돼 계란을 낳기까지는 수개월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서 AI로 산란계 7000만 마리 중 약 2300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사진=뉴시스)
반대로 닭고기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9일 한국농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닭고기 소비자가격(1kg·중품)은 5531원으로 전날 5098원보다 443원이 올랐다. 하루 만에 약 10%나 급등했다.

이는 대형마트 3사가 9일 일부 생닭 상품 가격을 6~8% 올린 것이 반영된 것으로 담합의혹이 제기 됐지만 업계 측은 일축했다. 담합이 아닌 △구제역으로 소·돼지고기 공급이 줄면서 대체재인 닭고기 수요 증가 △대형마트 업계 관례상 주말 앞 둔 목요일 상품가격 조정 등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닭고기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가격 인상을 예정된 것이었고 대형마트 간 얼마나 올릴 것인지는 눈치싸움”이라며 “최저가 경쟁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지 담합은 말도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측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올렸다고 해서 무조건 담합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상황을 봐야한다”라며 “담합을 했다면 시정명령이나 과징금을 부과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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