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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이자비용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총차입금은 9조639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3조6658억원) 이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창립 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석화단지 구축사업(라인 프로젝트), 롯데GS화학 등 합작사 설립으로 인해 투자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이자 비용도 852억원에서 266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자금조달 여건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당초 롯데케미칼은 지난 1월 말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계획 중이었다. 최대 4000억원 규모로 채무 상환자금 마련을 위한 자금으로 알려졌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롯데건설부터 살리기 위한 포석”이라며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두 곳이 동시에 공모채를 발행할 경우 기관투자자의 자금이 분산되기 때문에 롯데그룹 입장에선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통해 신사업 도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양극박, 동박, 분리박 소재 등 배터리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어 당장의 실적개선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윤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과 경기 침체 리스크, 배터리 셀 업체의 증설 지연 등에 따른 수요 둔화 등을 감안할 때 과거 대비 낮은 이익창출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인도네시아 나프타분해설비(NCC) 투자자금이 2025년까지 3조원가량 추가 소요될 예정임에 따라 차입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