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에 ‘금값’된 팥…1년새 60% 올라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일 기준 국내 팥 가격은 40kg당 71만2600원으로 전년대비 58% 올랐다. 평년 가격인 39만5274원보다 8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다른 작물에 비해 생산성이 낮아 재배면적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집중호우로 생육 초기 피해를 보면서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자 겨울대표 간식인 붕어빵 가격도 크게 올랐다. 수년간 ‘3개 2000원’이라는 가격이 공식처럼 통용됐지만, 최근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1개 1000원에 판매하는 노점이 속속 등장했다.
고공행진 중인 자재비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붕어빵 노점이 급감하면서 ‘붕세권’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당근마켓을 운영하는 당근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붕어빵 지도’ 서비스를 오픈한 뒤 ‘붕어빵’ 검색량은 지도 서비스 개시 전인 11월 2주차와 비교해 135배 급증했다. 당근 플랫폼에서 붕어빵을 검색하는 이용자 수도 같은 기간 동안 124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편의점·가정 간편식 붕어빵 가격도 오를라
CJ제일제당(097950)은 비비고 붕어빵 3종(단팥·슈크림·초당옥수수)을 출시해 지난해 겨울 월매출 10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가 출시한 ‘꼬리까지 가득찬 붕어빵’ 2종(팥·슈크림) 역시 월매출 1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붕어빵을 직접 만들어 팔고 있는 편의점 업계에서는 “당장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도 인건비와 고정비 등이 오른 상황에서 팥값 상승세가 장기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팥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의 11월 붕어빵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공업체들은 대부분 수입 팥을 쓰는데 원재료 공급계약이 이미 체결돼 있어 당분간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다만 팥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