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 노조와 사측이 파업 11일 만에 대화 재개의 물꼬를 텄다. 사내 최대 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사측에 대화를 시작하자는 공문을 보냈고 사측도 조건 없이 대화하자며 회신을 보냈다.
|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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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삼노에 “파업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길 희망한다”며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 16일 전삼노가 사측에 교섭을 재개하자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고, 삼성이 이에 회신한 것이다. 당시 전삼노는 “진정성 있는 협상안을 들고 교섭에 다시 임해주길 바란다”며 “19일까지 임금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전삼노와 삼성전자가 언제 다시 대면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삼노는 사측 회신에 관해 대화를 재개할지 파업을 이어갈지 조합원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전삼노는 1차 총파업을 시작했고 11일부터는 무기한 총파업에 나섰다. 반도체 사업 담당 DS부문 직원이 주축이며 18일 오전 기준 조합원은 3만4364명이다.
전삼노는 사측에 최종 요구안으로 △전 조합원 임금 기본 인상률 3.5% 적용 △조합원 노조 창립휴가 1일 보장 △성과급 제도 개선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제시한 상태다.
사측은 이 같은 전삼노 요구가 과도하다는 분위기다. 전삼노와 삼성전자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더라도 타결까지는 적잖은 마찰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