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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월 11일 임무 수행 중이던 이 KF-5E는 경기도 한 야산에 추락했다.
조종사였던 고(故) 심정민(29) 소령은 전투기가 민가로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야산을 향해 기수를 돌리다가 비상 탈출시기를 놓쳤다. 전투기는 야산에 떨어져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군에 따르면 당시 사고 전투기에서는 이륙한 지 약 54초 만에 화재가 발생했다. 기체 내 엔진 연료도관에 머리카락보다 얇은 구멍 두 곳에서 연료가 샜고, 이것이 이륙 중 화재를 일으켰다는 설명이다.
전투기가 지상에 충돌하기까지는 약 19초 정도 시간이 남았었지만, 고 심 소령은 민가를 발견하고 충돌을 피하기 위해 비상탈출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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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가 난 KF-5E는 지난 1986년 도입돼 35년 이상 임무를 수행해왔다. 기체 노후화를 고려해 점검·정비 주기나 관련 지침을 미리 손봤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공군이 현재 운용 중인 KF-5E는 모두 20∼30년 된 노후 기종이다. 공군 F-5 전투기는 2000년 이후에만 이날까지 모두 12대가 추락했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F-5 기종에서 연료도관 화재가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연료도관 부품 교체 주기는 600시간으로, 이 기체는 508시간 비행해 부품 자체가 노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군은 유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F-5 전투기를 점검할 예정이다. 또한 노후 기종 조기 도태를 위해 신형 전투기 조기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공군 관계자는 “이달 안에 공군은 합동참모본부에 경공격기 FA-50 도입 소요를 제기할 예정”이라며 “사업이 조기에 진행돼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