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플랫폼 선언한 유라클 "기업용 sLLM 개발·인력 확충 속도"

권태일 유라클 대표 인터뷰
금융권 세 곳과 sLLM 관련 PoC 진행
AI 보안업체와 협업 가능성도 열어둬
  • 등록 2024-11-04 오후 7:06:52

    수정 2024-11-04 오후 7:08:39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모바일 플랫폼 소프트웨어 기업 유라클(088340)이 인공지능(AI)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 기업들이 쉽게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할 수 있게 돕는 ‘AI 통합 플랫폼’을 출시하고 금융권부터 확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고려대 AI 연구원과 공동 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체 AI 사업본부를 신설해 인력을 확충하며 AI 플랫폼 기업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권태일 유라클 대표가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유라클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유라클)
권태일 유라클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유라클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I 중심의 고객 서비스를 구현해주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이 같은 사업 구상을 공유했다.

유라클은 기업이 모바일 앱을 개발, 운영할 때 필요한 도구를 모은 플랫폼 ‘모피어스’를 제공 중이다. 2011년 스마트폰 시장의 개막과 함께 출시된 이 플랫폼은 기업에 개발 언어와 라이브러리를 제공하고 내부 시스템 간 연동을 표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대자동차와 LG, SK그룹 등의 대기업 그룹사를 포함해 1000여개 고객사을 확보했다.

최근 앱 서비스도 AI 기술의 흐름을 타고 변화하고 있다. 유라클이 AI 연구·개발(R&D)에 집중하게 된 배경은 고객들의 이러한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유라클은 올해 8월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Human-inspired) AI 연구원과 공동 연구소 설립 및 AI 기술 연구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AI 사업 준비에 나섰다.

권태일 대표는 “AI 도입 비용 대비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까지 의구심이 있는 기업들이 많다”면서도 “정보기술(IT) 프로젝트 예산을 줄이는 당사 고객들조차 AI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있는 상황이고 실제로도 AI 도입 의지가 상당히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라클은 고려대 HIAI 연구원이 메타의 거대언어모델(LLM)인 ‘라마’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한국어 모델 기술을 이전 받아 기업용 소형언어모델(sLLM)로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 고객 세 곳과 함께 기술검증(PoC)을 진행, 이 모델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구축하기 위한 데이터 학습 등 작업에 한창이다.

권 대표는 “현재 고려대 연구원으로부터 핵심 기술을 이전 받고 있는 단계”라며 “금융사 대상 PoC를 통해 AI가 보험 약관 등의 내용을 학습하고 이를 활용해 서비스 이용 고객에 상품 추천 등을 제대로 해내는지를 확인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라클의 최종 목표는 기업들이 더 쉽게 LLM을 활용한 앱 서비스를 만들도록 돕는 것이다. 권 대표는 “LLM의 버전 관리나 관련 업무 변화에 대한 부분을 모두 고려한 LLM 개발·운영 ‘옵스’ 툴을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AI 전략 이행을 위해 최근 사내 AI사업부문을 신설해 AI 업계 상무를 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하고 영업 분야 인력을 보강했다. 또한, 공동 연구소에선 개발자 등의 기술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권 대표는 향후 AI 보안 업체와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AI 플랫폼이나 LLM 옵스를 주력 사업으로 전개하는 국내 보안 업체가 2~3곳 있는 것으로 아는데, 향후 필요하면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업 고객이 LLM을 도입하는 데 있어 데이터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다.

아울러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유라클은 최근 구축형으로 제공 중이던 통합 메시징 시스템(UMS)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버전으로 출시했다. 기업 고객이 푸시나 문자, 알림톡 등의 각종 메시지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발송하고,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도록 지원한다.

권 대표는 “UMS를 구축한 고객은 전통적인 금융권 고객이 많은데, 고객들이 비용 절감을 했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해외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 발굴도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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