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밀리고 경윳값 치솟고"…설 곳 없는 디젤차

휘발윳값 맞먹는 경윳값…한 달만에 9% 상승
지난달 신규등록 디젤차 2.8만대…전년比 37.8%↓
"디젤 모델 생산 줄이어 중단…친환경차, 충분히 대체"
  • 등록 2022-04-06 오후 5:21:44

    수정 2022-04-06 오후 9:22:25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디젤자동차의 설 곳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열풍에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가 대세로 떠오른데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경윳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휘발윳값 수준으로 오른 경윳값. (사진=연합뉴스)
6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경윳값은 리터(ℓ)당 1910.43원으로 최고가는 ℓ당 2811원에 달한다. 한 달 만에 160원(약 9%) 오른 것이다. 경윳값은 최근 휘발윳값 수준으로 올랐다. 같은 날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ℓ당 1988원이다.

고유가가 지속하며 가솔린과 디젤 등 ‘기름차’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디젤차의 판매 감소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디젤차는 가솔린차보다 연비가 좋고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경윳값이 휘발윳값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장점이 많이 희석된데다 ‘대기오염 주범’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등록된 디젤차는 2만7906대로 전년 동월(4만4839대)보다 37.8% 감소했다. 수입차시장에서는 친환경차 중 하나인 하이브리드차가 디젤차의 판매량을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올해 1~3월 수입 디젤차의 누적 판매 대수는 8924대로 전년 동기(1만2830대)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반면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같은 기간 1만5993대로 디젤차를 크게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고차시장에서도 디젤차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 케이카(K Car)는 이달 BMW X1(E84) 등 일부 디첼차의 시세가 전월대비 최대 7%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국산과 수입 브랜드를 모두 통틀어 비교했을 때 하락폭이 높은 상위 10개 차종의 평균 시세 감소율은 디젤 3.8%, 휘발유 3.4%로 디젤 차종의 하락폭이 더 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경유를 중심으로 고유가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도 디젤차에 악재다. 디젤차 대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

완성차업계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디젤차 생산을 줄일 예정이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쏘나타와 그랜저, 코나 등의 디젤 모델을, 기아도 셀토스와 K5, K7 등 디젤 모델의 생산을 각각 중단했다. 제네시스도 지난해 G70과 G80 디젤차 모델 생산을 중단하며 세단으로는 더이상 디젤차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윳값이 휘발윳값보다 더 빠르게 오르면서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2008년 6월 초 벌어졌던 역전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며 “친환경차가 디젤차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디젤차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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