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장관은 이날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시다 외무상과 만나 양자회담을 갖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담화 담화에 역대 내각 담화의 역사 인식이 분명히 표명되고 재확인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기시다 외무상의 짧은 체류시간 탓에 일정 조율에 어려움을 겪다 막판에 양자 회담을 열기로 결정했다. 회담은 약 20분 정도 진행됐다.
양 장관은 지난 6월 열린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한일 정상이 교차 참석하고 윤 장관이 일본을 방문하는 등 최근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살려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만 이른바 ‘아베 담화’에 대해서는 양측간 입장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양국간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시다 외무상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 “총리가 종래 언급해온 대로 과거 대전에 대한 반성과 평화국가로서의 길을 계속 걸어 나갈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베 담화가 2차대전에 대한 포괄적인 반성 뜻은 담겠지만, 식민지배와 위안부 등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 관측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답변이다.
윤 장관은 6월 방일 당시 기시다 외무상의 한국으로 초청한 것을 재확인했고 기시다 외무상도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윤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일본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관련 협상 사례를 언급하며 “앞으로 양국관계가 선순환적으로 발전하도록 여러 노력을 하자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기시다 외무상은 이날 리수용 북한 외무상과도 만나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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