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中서 우크라전 투입할 장거리 드론 비밀리 제작"

  • 등록 2024-09-25 오후 9:07:32

    수정 2024-09-25 오후 9:07:32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러시아가 중국에서 비밀리에 공격용 장거리 드론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목적에서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 구조대가 수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유럽 정보기관 소식통과 관련 문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방위산업체 알마즈-안테이의 자회사 ‘IEMZ 쿠폴’은 중국에서 ‘가르피야-3’(G3)라는 이름의 신형 드론을 중국 현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발했다. 올해 초 러시아 국방부에 시험 비행까지 마친 사실을 보고했다.

쿠폴 측은 이후 국방부에 제출한 후속 보고서에서 G3를 포함한 공격용 드론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중국에 있는 공장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쿠폴과 알마즈-안테이,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문서 내용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을 하지 않았다.

중국 외무부는 로이터에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드론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쿠폴이 러시아 국방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G3 드론은 최대 50㎏의 무게를 싣고 약 2000㎞까지 비행할 수 있다. 해당 보고서에서 G3를 포함한 몇몇 드론 샘플을 중국에서 제작해 러시아로 들여왔으며 그 과정에서도 중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쿠폴은 중국에서 G3 두 대를 포함해 군사용 드론 총 7대를 제작해 러시아 이젭스크에 있는 본사로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자처하면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을 부인해왔는데, 로이터는 이번 보도에서 완성품 드론을 중국 내에서 생산해 들여오고 있는 정황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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